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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치매 치료제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중증치매 치료제가 국내에 곧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룬드벡은 지난 9월 18일 에빅사(성분명 메마틴)를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중증 치매환자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보험약가를 정하기 위한 심의에 들어갔다고 최근 밝혔다.

에빅사는 원래 독일계 메르츠 제약사가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한 것.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이 약의 성분이 알츠하이머 병을 유발시키는 신경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를 차단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난해 유럽에서 치매환자들에게 사용되기 시작했다.미국 식품의약국 시판허가는 10월 17일로 우리보다 다소 늦다.

글루타메이트는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정상인은 이 물질이 짧은 순간 방출되지만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연속적으로 나와 기억과 학습을 방해하며 궁극적으로 뇌세포를 파괴시킨다. 에빅사는 글루타메이트를 차단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막거나 속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광주세브란스 신경과 오병훈 교수는 "기존 경증이나 중등도에 듣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은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에 관여해 뇌세포를 보호하지만 이미 많이 진행된 치매환자에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빅사를 중등도 및 증증의 알츠하이머 환자 2백52명에게 사용하고,이들을 돌보는 간병인들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상태가 좋아졌다고 답변한 경우가 반대의 경우보다 3배 정도 많았다.

또 1백66명의 중증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선 치료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2배 가량 기억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빅사는 알약과 물약이 있으며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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