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원인균 억제물질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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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비롯, 동남아를 강타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원인균을 억제하는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경기도 시흥시 한국산업기술대 서만철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권두한 선임연구원은 3일 사스 원인균(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돼지 위장염바이러스(TGEV)를 최고 55%까지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3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 등이 개발한 물질은 타임(Thyme)과 계피를 증기추출방법으로 추출, 용매에 10만배 희석한 것으로 최근 일본 도쿄(東京)대 연구진이 개발한 생강뿌리 추출물의 50%효과보다 한층 높은 것이다.

특히 이 물질은 사스 원인균 뿐 아니라 감기 바이러스, 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각종 균을 사멸시키거나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 교수는 "타임과 계피는 전통적으로 항균,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로 타임과 계피를 일정 비율로 섞고 증기를 이용해 항 바이러스 물질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 물질을 각국에 특허출원했고 한국과 중국에서 동물을 대상으로 한 독성흡입평가시험을 실시, 통과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 등은 추출물질을 이용, 사스 치료제를 개발하는 한편 모기향과 같이 휘산방식의 제품을 만들어 감기환자를 위한 치료제, 공기청정기와 같은 실내 정화 상품을 만들 예정이다.

서 교수는 "추출물질이 사스 원인균이나 각종 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상품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스의 원인균인 코로나바이러스는 포유류나 조류에서 호흡기.소화기.간.뇌질환 등을 유발하는 RNA 바이러스로 이중 가장 일반적이고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가 돼지 위장염 바이러스인 것으로 알려졌다.(문의:☎<031>496-8106) (시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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