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마약 '살빼는 약' 둔갑

중앙일보

입력

펜플루라민 등 환각 성분이 든 중국산 알약을 '살빼는 약'으로 둔갑시켜 유흥가에 판매한 화장품 방문판매사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3일 서울시내와 수도권 일대 유흥업소에 중국산 '살빼는 약'을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T화장품 방문판매사원 김모(30.여)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씨로부터 '살빼는 약'을 구입해 투약한 혐의로 유흥업소 종업원 이모(25.여)씨 등 7명을 불구속입건하고, 서모(22.여)씨 등 4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월 경기 안산 시화공단에서 30대 중반의 공급책으로부터 펜플루라민 등 환각 성분이 함유된 중국산 '살빼는 약' 7천정을 2천만원에 구입한 뒤 '다이어트와 변비치료에 특효가 있다'며 경기 안산과 서울 전농동 일대의 유흥업소, 안마시술소, 윤락가 여종업원 등에게 판매해 4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1주일에 3∼5kg가량 감량이 가능한 이 약을 판매해 왔으며, 여종업원들은 심한 두통과 설사, 구토 등의 부작용 때문에 투약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에게 택배 등으로 비밀리에 '살빼는 약'을 공급한 30대 중반의 남성을 수배했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