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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당 1명씩 검사' 포항, AI까지 덮쳤다…산란계 58만마리 살처분

중앙일보

입력

31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신흥리에 있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이 닭 24만 수에 대한 살처분을 하고 있다. 뉴스1

31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신흥리에 있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이 닭 24만 수에 대한 살처분을 하고 있다. 뉴스1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 집당 한 명 이상’ 진단검사가 진행 중인 포항시에 AI까지 가중된 모양새다.

 31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폐사한 닭에서 발견된 AI가 고병원성 H5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발생 농장 현장 입구에 임시통제초소를 설치하고 방역차를 동원해 농장주변 소독,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에서 키우고 있는 닭 24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한편 반경 3㎞ 내 34만5000마리는 72시간 안에 살처분할 방침이다. 반경 10㎞ 내 나머지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0만9000여 마리에 대해서는 긴급예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당 농장에 14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매몰과 랜더링(고온·고압으로 사체 멸균처리) 방식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분 중에 있으며,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에 대해서도 사전 교육과 예방접종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31일 오전 9시 현재 전국 79개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 가금농장까지 합치면 모두 80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가를 시작으로 경북 상주(12월 1일), 전남 영암(12월 4일), 경기 여주(12월 6일), 충북 음성(12월 7일) 등으로 번졌다. 31일 0시 현재 국내 산란계 1269만3000마리, 육계 616만7000마리 등 가금류 2450만6000마리가 살처분됐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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