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美와 협력 FDA 승인까지 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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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과 일본에서의 국제협력을 통한 전략적 제휴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학생의 역할로서 배우는 입장이었고 선진 서구기업은 선생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때로는 불리한 조건으로 협력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기술을 습득한 한국과 일본이 그 기술을 제공한 상대회사의 경쟁자로 성장했고, 결국 승자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아직 우리에게 낯선 기술분야는 이러한 국제협력의 기회를 계속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특히 바이오 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신약개발의 경우에는 더욱 더 국제협력을 통한 발전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LG생명과학에서 추진한 항생제 팩티브 개발이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다.

세계적 신약으로 인정받기 위한 기본 요건으로 세계 주요시장에서의 임상평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가 중요하다.

이러한 성격의 연구 개발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과 전문인력이 필요한데, 한국의 경우 이러한 비용과 인적자원을 충당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 수준이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LG생명과학에서는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임상평가 초기부터 국제협력 관계를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구축했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올해 초 미국 FDA로부터 성공적으로 시판허가를 받는 계기가 되었다.

국제협력의 결과를 통해 막대한 개발 비용 및 인적 자원의 지원이 가능했고, 또한 공동 개발 과정 중 핵심기술을 경험하고 전수받았다. 오늘날 이러한 기술은 이제 LG생명과학의 핵심기술로서 연구개발에 응용되고 있다.

성공적인 국제협력 과제 추진을 통해 우리는 단기적인 안목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과제를 수행해야 하며, 이와 함께 핵심기술의 확보와 이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경험했다.

특허 및 관련 노하우의 법적 보호를 위한 방안이 조기에 연구개발 과제의 수행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의 사례를 보면 바이오 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력건수는 1985년 80건 정도에서 2000년에는 무려 10배가 증가한 8백90여건에 달한다.

이는 선진국에서도 의약산업의 경우 당면한 개발기간과 연구개발 비용의 급격한 증가를 극복하는 핵심 방안으로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외부에서 도입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따라서 우리도 국가 핵심전략 부문 산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국제 협력의 기회를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 핵심기술 전문가의 육성과 함께 국제협력 사례의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특허.법률.라이선싱 전문가를 육성하고 확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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