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화를 주장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몸이 달아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안타깝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한 질문에 “우리 후보가 있어야 단일화를 한다. 한쪽에서만 급하다고 단일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3월 4일 이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를 하면 우리 후보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후보 선정 과정에 있는데 한쪽에서 급하다고 해서 단일화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의 (입당이나 합당) 제의를 받아본 적도 없고, 지금까지 태도를 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상상도 하지 않는다”며 “당사자들의 의지가 어떤가에 달렸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입당을 거부하고 안 대표가 개방형 ‘통합 경선’을 제안하자 ‘뚱딴지같은 소리’라고 거부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실무 협상을 시작해야 단일화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우리 당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봤을 때는 새 인물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서울에 1명, 부산에 2명의 신인이 있는데 이들이 경쟁력을 끝까지 가질 수 있겠느냐는 것은 우리가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희망해도 (새 인물이) 현실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건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 예비후보들 상당수가 지난 총선에서 패배했는데 이번 보선에서는 승리할 수 있겠냐고 묻자 “잘 알다시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선거에서 떨어지고 시장에서 떨어졌는데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느냐”며 “지난 총선에서 실패했다고 꼭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는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시장 선거 의사를 밝힌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지난번에도 시장 후보로 나와서 경쟁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로 봤을 적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