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증상 사라져도 약 계속 복용"

중앙일보

입력

요즘같이 날씨가 차고 건조할 때 악화하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천식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천식에 의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폐결핵.에이즈에 투입되는 비용을 합한 것보다 많다"고 할 만큼 많은 사람이 고통을 당하는 흔한 질환이다. 이 병을 일반인에게 홍보하고 학술.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천식협회(KAF)가 17일 발족했다.

천식의 계절을 맞아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김유영(호흡기내과) 서울대병원 교수를 만났다.

Q. 협회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 구성됐고 어떤 일을 하나.

A. "천식 치료에 관심이 많은 전문의 25명이 주축이 된 비영리 의학단체다. 우선 일반 시민과 환자들에 대한 홍보와 교육 사업을 펼 계획이다. 또 전국적인 실태조사도 할 방침이다."

Q. 국내에서 천식환자가 계속 증가 추세라는데.

A. "1960년대 초 3~4%에 불과하던 어린이 천식 유병률이 지금은 두 자릿수로 늘어났으며, 65세 이상 노인도 13%에 달한다. 청소년 천식은 알레르기, 노인 천식은 흡연이 주범이다."

Q. 천식 환자 세명 중 한 명은 약물치료를 받은 후에도 천식 증상을 경험한다는데.

A. "이는 천식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천식의 진단과 상태 판별이 제대로 안되는 데다 환자들은 잠시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약 복용을 곧 중단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염증은 남아 있으므로 약 복용을 계속해야 한다."

Q. 천식을 예방하려면.

A. "집먼지 진드기.꽃가루.바퀴벌레 등 천식.알레르기의 유발 원인을 제거하거나 피해야 한다. 또 천식 환자들은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천식 발작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절반은 감기 때문에 악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협회는 천식 예방을 위한 일곱가지 원칙을 마련했다. 깨끗한 환경 유지.금연.모유 먹이기.임산부 건강 유지.실내에서 동물 기르지 않기.대기 오염 예방.자연환경 보전이다."

Q. 천식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나.

A. "아니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의료계에서 인정하지 않는다."

Q. 국내에선 먹는 천식약이 흡입제보다 선호되고 있는데.

A. "잘못된 생각이다. 천식은 공기 통로인 기관지 질환이므로 흡입제가 경구약보다 약효가 높고 부작용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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