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남자 性器 복원수술 성공률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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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만취 상태에서 아내와 강제 성관계를 가졌다가 성기를 잘려 세계적인 화제가 됐던 존 웨인 보비트가 네살 연하의 여성과 재혼했다. 잘라진 부위의 신경.혈관 등을 미세현미경으로 연결한 봉합수술에 성공한 덕분이다.

그러면 잘라진 부위를 연결하지 못한 채 오랜 세월을 보낸 경우엔 어떻게 할까. 국내에선 어릴 때 개에게 물려 수십년이 지났거나 성기 자해 후 생존한 남성들이 이에 해당한다.

연세대 의대 성형외과 탁관철 교수는 13일 일본 오카야마에 열린 '재건 미세수술학회'에서 지난 10년간 성기재건에 성공한 16명의 사례를 모아 발표했다.

그는 "마치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팔뚝 피부와 실리콘을 이용해 수술한다"고 설명했다.

팔뚝 앞쪽의 피부를 신경.동맥.정맥과 함께 떼어내 음경축과 요도를 만든다는 것. 이후 6~8㎝ 길이의 실리콘을 가운데 넣어 경도를 유지시켜 준다.

음경재건에 성공하면 성기 모양, 새로 만든 요도의 제기능(서서 소변 보기), 성행위 등이 모두 정상과 비슷해진다.

탁교수는 "수술 후 발기력이 정상인의 80% 정도"라며 "고환이 보존돼 있을 땐 임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생활은 수술 후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는 6개월 후에나 가능하다.

만일 어릴 때부터 고환까지 제거된 경우 인공고환과 남성호르몬 치료로 남성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 이 때는 성생활은 가능하나 정자 생성이 안돼 아이를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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