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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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인손의 통증이나 발톱이 안쪽 살로 파고들어 자랄 때의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

우리 몸에서 가장 자주 쓰고 가장 정밀하게 사용해야 하는 부위가 손발인 만큼, 손발톱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보호해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손톱이 없으면 물건을 쥘 때 손 끝에 힘을 줄 수 없고, 발톱이 없으면 점프나 달리기도 하기 힘들 것이다.

◇ 손발톱은 피부 각질층이 변형된 것

손톱과 발톱은 의학용어로 조갑이라고 하는데, 조갑은 피부 각질층이 변형된 것으로, 케라틴이라고 하는 단백질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손발톱이 잘 자라지 않거나 약하고 얇게 자라는 사람들은 케라틴 세포 생성을 도와주는 비타민 A, D,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손발톱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물론 손발톱 자체의 문제에 국한된 경우도 있지만, 전신적인 다른 건강상태나 다른 질환을 암시해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손발톱에 이상이 생기면 작은 문제라고 간과하지 말고 재빨리 전문의를 찾아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 핸드네일 크림 발라 건조 방지해야

우선 유독 손톱이 잘 부서지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유전적인 성향도 크고, 손톱이 많이 건조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심하면 손톱이 아래 피부와 벌어져버리게 된다.

평상시 설겆지 빨래 등 물일을 할 때 맨손으로 하지 말고, 핸드네일 크림을 늘 발라주며, 손톱이 아래쪽 살과 들뜨게되면 세균감염이 쉽게 일어나므로, 꼭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손발톱의 색은 투명하고 핑크빛이어야 정상이다. 색깔이 불투명하거나 혼탁해지고 뿌옇게 변하며 손톱 결이 울퉁불퉁해진다면 조갑백선, 즉 손발톱 무좀에 걸린 것이다.

심하면 조갑이 부스러지거나 빠질 수도 있는데, 피부과에서 현미경으로 진균검사를 하고 항진균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 손톱 너무 기르면 조갑박리증 생겨

그리고 전신질환의 징후를 손발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예로, 건선이 있다. 건선이란 주로 무릎이나 팔꿈치, 두피에 인설이 생기고 피부가 두터워지는 만성질환으로, 특히 손톱에 깨알보다 작은 구멍이 뚫리고 회백색으로 변하면서 부스러지는 증상을 보인다.

그밖에 손톱을 너무 길러서 끝부분이 허옇게 들뜨는 조갑박리증, 손톱이나 발톱이 옆의 살로 파고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조갑감입증도 흔한 조갑질환의 하나다.

그리고 손발톱 상태로 건강상태를 추측하는 커다란 가이드라인은, 손발톱의 색깔로써는 혈액순환 상태를, 손발톱의 생김새로써는 전신 영양상태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 손발톱 상태로 영양장애와 건강 체크할 수 있어

손발톱이 얇아지고 잘 부스러지며 움푹하게 들어간다면 빈혈, 손톱에 가로 홈이 생긴 것은 영양장애가 심할 때, 손톱에 세로로 하얀 줄이 여러 개 그어져 있으면 신장이나 심장의 이상, 또는 손톱의 윗부분 반이 갈색으로 나타날 때는 신장염이나 신부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톱이 불룩하게 말릴 경우에는 폐나 간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며, 손톱 중간에 푸른빛의 점 같은 것이 보일 때는 순환기 이상이나 당뇨가 의심이 된다. 하지만 정확한 판독은 반드시 전문의에게 맡겨야 하겠다.

이렇듯, 손발톱 질환은 치명적이지는 않으나, 치료를 안하고 방치해두면 보기에 흉한 것은 물론, 손가락과 발가락 보호라고 하는 원래의 임무조차 다할 수 없게 된다.

◇ 발톱은 직선으로 자르는 습관 들여야

손발톱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손발톱 손질시에 주의를 기하여야 하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지나치게 손질해서 조갑주위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 자주 메니큐어 리무버를 사용하거나, 너무 길게 기르는 것은 좋지 않으며, 물일을 할 때는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발톱은 직선으로 자르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무엇보다 자기 발의 모양에 맞는 편안하고 안락한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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