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348명 무기계약직 전환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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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이 방과 후 학교 자원봉사자 무기계약직 전환 계획을 잠정 연기하고 대안 찾기에 나섰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긴급 기자회견 #여론 수렴후 공개채용 등 대안 마련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지난 1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자원봉사자 무기계약직 전환) 결정의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다”며 “더욱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19일로 예정된 ‘방과 후 학교 전담인력’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위한) 면접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박 교육감은 “무기계약직 전환 방침 폐지, 공개 채용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의견을 듣고 대안을 다시 내놓겠다”라고 말했다. 실제 박 교육감은 지난 15일 서울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는 등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박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과 후 학교의 안정적 운영과 교사가 방과 후 수업 부담을 덜고 수업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게 학교 현장의 당면 과제였다”며 “지난 6년간 노력해 일정한 성과도 있었지만 한계도 있어 방과 후 학교 자원봉사자를 전담인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남교육청은 지난달 24일 일선 초등학교에 ‘방과 후 학교 자원봉사자를 무기계약직으로 바꿔 방과 후 학교를 활성화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해 11월 1일 자로 근무 중인 자원봉사자 348명을 오는 3월 1일 자로 주 40시간 일하는 교육공무직으로 전환해주기로 한 것이다.

반면 이번 달 경남교육청의 교육공무직 공개채용은 242명을 뽑는데 2143명이 몰려 평균 8.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직종(창원 학부모지원전문가)은 93대1을 기록했다. 교육계 안팎의 계속되는 비판의 목소리에 경남교육청이 다른 대안을 찾기로 하면서 어떤 결론이 날 지 주목된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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