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 광복회 변호사 고소 "갈아 마시겠다고 협박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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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윤서인 유튜브 채널 [사진 유튜브]

만화가 윤서인 유튜브 채널 [사진 유튜브]

독립운동가를 조롱해 광복회로부터 위자료 소송을 당할 처지에 놓인 만화가 윤서인이 광복회를 대리한 정철승 변호사를 고소했다.

그는 19일 자신이 페이스북을 통해 “광복회를 대신해 소송을 건다는 정철승 변호사를 고소했다”며 “혐의는 모욕·명예훼손·협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을 문제 삼으며 “오늘 글에서는 저를 ‘하찮은 자’라 말하며 자신의 로펌 신입 변호사들을 트레이닝하는 용도로 윤서인에 대한 소송을 맡겨보겠다는 글을 썼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와는 3년 전 지하철 임산부석 사건 때 말다툼을 한 적이 있었다”며 두 사람의 ‘악연’으로 엮었다고 밝혔다. “과연 개인적인 원한 없이 오직 정의감과 사명감에서만 이 일을 진행하는지 도통 모르겠다”면서다.

또 “정 변호사는 저에 대해 ‘진지하게 갈아 마셔버리겠다’, ‘금융 사형을 시키겠다’ 등의 험악한 말로 저의 신변을 협박했다”면서 “지금 정철승 변호사가 저에 대해 하는 말과 제가 하던 말 중 어떤 말이 더 모욕적이고 나쁜 말일까요?”라면서 동의를 구했다.

윤서인 페이스북 캡처

윤서인 페이스북 캡처

한편 윤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 집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고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빠르게 퍼지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윤씨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정 변호사가 광복회로부터 법적조치를 검토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며 소송을 예고한 뒤엔 사과했다. 18일 윤씨는 “논란이 된 제 글은 너무 짧게 쓴 게 실수였다”며 “표현이 부족해서 오해를 부른 점, 그래서 저들에게 빌미가 된 점은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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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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