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日유니클로 또 마스크 차별…외국인 학교 쏙 빼고 나눠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니클로가 마스크 지원 사업을 위해 개설한 홈페이지 캡처.

유니클로가 마스크 지원 사업을 위해 개설한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대책의 하나로 일본 학생 및 교직원 등에게 마스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조선인학교와 브라질학교 등 외국인학교를 차별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유니클로 측은 직원의 단순 착오라고 해명했다.

18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15일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마스크 300만장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해 신청을 받았다. 신청양식엔 학교 종류를 ‘국립’, ‘공립’, ‘사립’, ‘기타’ 중 선택하도록 했다. 

지난 16일 한 조선학교 관계자는 유니클로 측에 외국인 학교는 이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문의했다. 그러자 유니클로 측은 조선 학교와 브라질 학교 등 외국인 학교는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답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유니클로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스크 지원 대상은 ‘전국의 초·중·고 및 특별 지원 학교의 학생들과 직원’으로 규정돼 있다. 외국인 학교가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설명은 없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이에 조선신보는 17일 유니클로 측에 “외국인 학교는 어떤 이유에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느냐”고 질의했다. 이제서야 유니클로 측은 “외국인 학교도 대상이다”며 “혼란스럽게 해 사과한다”고 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어 조선신보는 “17일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마스크) 기증 물량이 모두 소진돼 신청 접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인학교는 지원받을 기회를 차단당한 셈이다. 그러면서 매체는 “신청 양식에 외국인 학교 양식이 없었던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니클로의 대응이 해명처럼 직원의 단순한 착오인지, 실상 고의적 배제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일본 내 조선인 학교에 대한 ‘차별’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에는 사이타마(埼玉)시가 관내 유치원과 보육원 등에 마스크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조선학교 유치부를 대상에서 제외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당시 시 관계자가 ‘(조선) 학교 측이 나눠준 마스크를 다른 곳에 팔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