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눈병 전국 확산…일부 학교 등교 중단

중앙일보

입력

2학기가 개학하면서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 사이에 유행성 각 결막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7일 현재 전국적으로 1만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등교 중단조치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틀 뒤부터 추석 연휴 대이동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눈병이 크게 번질 것으로 우려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에서는 수원 지역 83개 초.중.고교생 2천95명이 눈병에 걸리는 등 2백30개교 초.중.고생 3천4백57명이 감염됐다.

눈병 환자가 많은 초등학교에서는 일단 등교 중단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상당수 중.고교는 눈병 환자들을 등교토록 하고 있다. 이는 학생 80여만명이 눈병에 걸렸던 지난해 9월 학교에서 눈병 환자 등교를 중단시키자 학교 가기 싫어하는 일부 학생들의 고의 감염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 학교는 눈병 감염 학생들을 등교는 시키되 학생들의 출입이 적은 과학실 등에 격리해 자습 등을 시키고 있다.

서울에서는 6~7개 학교 학생 2백76명이 눈병에 걸려 다른 지역에 비해 덜 확산된 상태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일선 학교에 눈병 예방을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추석 연휴를 계기로 눈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다시 각 학교에 눈병 확산 방지를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에선 지난달 21일 강릉에서 첫 환자가 나온 뒤 속초.삼척.평창.영월지역 등으로 번져 1백17개 초.중.고교생 3천36명이 눈병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강릉 율곡중의 경우 전체 학생 1천여명 중 2백11명이 눈병에 감염되는 등 계속 환자가 늘어나 지난 5~6일 임시 휴교하면서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북지역은 초.중.고교가 개학한 지난달 28일 이후 영주.봉화.영양 등지로 눈병이 급속히 번져 환자가 2천1백88명(1백63개교)으로 늘었다. 경북도교육청은 증세가 심한 1천8백여명에 대해 완치될 때까지 등교하지 말도록 조치했다.

대전에서도 대덕구 신탄진동과 중리동 등 일부 지역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발생한 눈병이 중.고교까지 퍼지면서 29개 학교에서 2백31명이 감염됐다.

눈병 예방하려면?
아폴로눈병이 눈물 등 분비물에 의해 주로 전염되는 것과 달리 유행성 각결막염은 이것 외에 침으로도 감염된다. 증세도 달라 유행성 각결막염은 눈동자에 염증이, 아폴로눈병은 눈 흰자위에 출혈과 통증이 나타난다. 전염성은 유행성 각결막염이 훨씬 강하다.

아폴로눈병은 병에 걸린 이후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지만 유행성 각결막염은 잠복기(4~12일) 중에도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손을 비누로 자주 씻는 것이다. 또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대부분 무심코 손으로 눈을 비비다 전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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