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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연예인 합성 음란물 딥페이크 처벌" 하루만에 25만명 청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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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여성 연예인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하는 딥페이크(deepfake)에 대한 수사와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 답변 요건을 갖췄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 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은 13일 오후 5시 기준 25만3786명의 동의를 얻었다.

딥페이크는 특정 인물의 얼굴, 신체 등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특정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이다. 최근 최근 성인용 비디오 등에 유명인이나 아동·청소년의 얼굴을 합성해 유포하는 사례도 많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 연예인들이 딥페이크 타깃이라는 우려는 계속 제기됐다.

딥페이크 탐지 기술업체 ‘딥트레이스’가 지난 2019년 발간한 보고서 ‘더 스테이트 오브 딥페이크’에 따르면 딥페이크 포르노그래피 웹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의 25%가 K팝 가수를 대상으로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디지털성범죄심의소위원회는 지난해 6월 한국 연예인의 영상을 합성해 유통한 해외 딥페이크 전문 사이트 혹은 SNS 계정들에 대해 ‘시정 요구(접속차단)’를 의결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구글·트위터 등에서 딥페이크 영상을 쉽게 검색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이트가 생성 되어가고 있다”며 “딥페이크 영상 속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한국 여성 연예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딥페이크는 엄연한 성폭력”이라며 “여성 연예인들이 성범죄 행위의 피해자가 되었을 뿐 아니라 불법으로 해당 딥페이크 영상이 판매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피해자의 영상은 각종 소셜미디어에 유포돼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성희롱 등 악성 댓글로 고통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피해자 중에는 사회 초년생인 미성년 여자 연예인들도 있다. 그들이 이토록 잔인하고 공공연하게 성범죄에 막연히 노출되고 있는 현실에 딥페이크 사이트, 이용자들의 강력한 처벌과 수사를 촉구한다”며 “딥페이크는 명백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자 아이돌을 성적 대상화 해 작성한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도 강력 처벌해 달라는 청원글도 올라와 있다. 현재 17만8000여명이 동의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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