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유증 극복과 건강관리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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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마친 후 일터에 돌아오면 한동안 일손이 잡히지 않는 휴가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여행과 느슨해진 생활 등 평상시와 다른 환경에 익숙해져 정신적으로 흥분상태가 이어지고, 긴장감이 풀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 휴가를 마치고 나면 피부 화상과 자녀들의 여행 후 건강관리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각종 피부질환이나 화상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여행 후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검사하는 것은 좋다.

휴가 후유증 극복 요령, 피부건강 및 자녀건강 관리 방법 등을 전문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 휴가 후유증 극복

휴가 후유증의 대부분은 수면시간이 불규칙한데 따른 생체리듬 파괴에서 비롯된다. 후유증을 없애려면 휴가 중이라도 아침에는 가급적 평상시 기상시간을 지켜 일어나는 것이 좋다.

특히 휴가 마지막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고 기상시간을 원상태로 되돌려야 한다. 정 졸릴 때는 낮에 토막잠을 자는 것이 낫다. 단 30분 이상 낮잠을 잘 경우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한다.

휴가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소위 '완충시간'을 두는 것도 좋다. 휴가 마지막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기보다는 여유있게 전날 아침 집으로 돌아와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같은 완충시간을 둠으로써 휴가기간 중 흐트러졌던 자세에서 일상 생활로 재적응, 다음날 출근시 평상시 같은 업무 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휴가 마지막날에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유익하다. 출근날 아침에도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점심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휴가 후유증 극복에 좋다.

◇ 휴가 후 피부건강

요즘은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화장품 덕분에 화상환자들이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휴가철이 지난 뒤 피부가 화끈화끈 열이 나고 아파지면서 당황하는 환자들이 많다. 화상이 생기면 우선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줘야 한다. 특히 차게 한 우유나 오이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집이 잡히고 급성염증이 생겼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고 항생제 투여와 전문 화상치료로 환부가 덧나지 않게 해야 한다.

이주흥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햇볕에 예민한 여성 가운데는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발랐어도 햇볕이 많이 와닿는 눈 주위와 볼, 코 등에 주근깨와 기미가 생기는 수가 있다"며 "처음 색소를 발견했을 때 약물치료와 병행해 피부마사지 치료등을 받으면 쉽게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 자녀 여름건강 관리

아이들과 휴가 여행을 다녀오거나 여름캠프를 보낸 후에는 다음의 몇 가지 피부질환을 챙겨봐야 한다.

▲ 접촉성 피부염
여름에는 노출부위가 많아져 곤충에 물리거나 꽃가루, 나방가루 등에 접촉돼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이 특히 많이 생긴다. 이들에 오염되면 산행 중이나 산행 후 팔목, 겨드랑이, 무릎 뒤 등 노출부위가 빨갛게 부풀어오르곤 하는데, 가려울 때가 초기 증상이다. 인체에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나방은 노랑나방이다.

노랑나방의 날개 밑에 붙어 있는 가루나 애벌레의 독침이 사람의 피부에 닿으면 살갗 속에 박혀 염증을 일으킨다. 주요 증상은 가려움증이 먼저 나타나고 곧 이어 붉은 반점이 생기며 눈에 결막염이나 목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가려우면 대개 자기도 모르게 긁게 되지만 절대로 긁거나 문지르면 안된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하나 이 경우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해충에 물려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병원에 입원,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농가진(감염성 질환)
농가진은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상처부위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기는 피부병이다. 3∼13세의 어린이에게 흔한 이 피부병은 5∼10㎜의 물집(맑거나 노랑)이 생기며 빨갛게 번진다.

특히 물집 주위가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 농가진은 전염성이 무척 강해 단 하루만에 쌀알만한 반점이 메추리알 크기로 변해 몸 전체로 퍼지곤 한다. 손으로 만지는 곳은 어디든지 감염되기 때문에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환부를 건드렸다가 쉽게 진물이나 화농을 묻혀 또래 친구와 형제들에게 옮길 수도 있다.

따라서 농가진이 번지지 않게 하려면 자녀의 손과 손톱을 깨끗이 하고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두거나 옷, 수건, 침구를 소독해야 한다.

농가진에 걸린 아이들 가운데는 급성신장염 등의 후유증으로 악화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일단 이 병이 퍼졌을 때는 방심하지 말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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