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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암 사망자 감소 …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

중앙일보

입력

유럽에서 지난 2000년 약 94만명이 암으로 사망해 과학자들이 1980년대 중반 예상했던 103만명보다 약 9만2천500명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탈리아 밀라노에 소재한 '유럽종양학연구소(EIO)'가 29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암과의 전쟁에서 유럽이 승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영국 BBC 방송은 말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유럽종양학연구소의 피터 보일 박사는 "소수의 예외들을 제외하면, 대다수 국가들이 암 사망률 감소 추세를 경험중이며 이같은 추세는 최소한 가까운 장래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985년 '유럽암퇴치프로그램'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전체 암 사망자수를 2000년까지 15% 줄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지난 1985년 이래 룩셈부르크가 암 사망률이 무려 24% 나 급감해 감소율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이 핀란드(17%), 영국(16%), 오스트리아(15%) 순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암 사망률은 오스트리아와 핀란드가 각각 15%씩 감소해 공동 1위를 차지했고, 룩셈부르크 13%, 영국이 10%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포르투갈은 암 사망률이 남성 15%, 여성 3%가 각각 증가해 불명예국 1위를 차지했다. 스페인은 남성 암 사망률이 11% 늘어 2위를, 그리스는 여성 암 사망률이 2% 증가해 2위를 기록했다.

유럽종양학연구소 연보(年報)에 게재된 이 보고서는 지난 1985년 이래 남성 암사망자 수가 10% 줄어들었고, 여성은 8% 감소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위암, 결장암 및 직장암, 유방암은 예상보다 사망자가 줄어들었으나 프랑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독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국가들에서 전립선암이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남성 폐암 사망자는 우려했던 것보다 적었으나 담배 규제의 실패로 여성 폐암 환자가 유럽 전역에서 늘어나 영국에서 8%, 네덜란드에서 무려 84%나 각각 증가했다.

보일 박사는 "성공적인 담배 규제 활동이 남자 암 사망률 감소에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영국이 담배 규제에 성공한 좋은 모범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여성에 대한 담배 규제의 실패는 큰 실망이었으며, 여성의 흡연율이 증가하고 흡연 양도 늘어난다는 사실은 공중 보건 정책의 큰 실패이며, 가까운 장래에 대한 주요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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