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에 연료비 연동, 하반기 오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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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르면 오는 8일부터 바뀐 체계로 계산한 전기요금 고지서가 각 가정에 배달된다. 바뀐 요금 체계의 핵심은 연료비 연동제다. 전기를 생산할 때 사용하는 연료비가 내리면 전기요금도 내리는 식이다.

올해부터 환경비용도 부과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전기요금 조정금액은 ㎾h당 -3원이라고 공지했다. 한 달에 350㎾h를 사용하는 4인 가족이라면 월간 전기료가 1050원 줄어든다. 만일 국제 유가가 앞으로 더 내려간다면 2분기에는 추가로 ㎾h당 2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월 350㎾h를 사용하는 4인 가족은 월간 전기료를 최대 1750원 아낄 수 있다.

하반기에는 인상된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보는 가정도 생길 수 있다. 한전은 한 달에 200㎾h 이하를 사용한 가정에 적용했던 필수사용공제를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한다. 오는 7~12월에는 할인 폭을 2000원으로 축소하고 내년에는 아예 할인을 해주지 않는다. 다만 일부 취약계층은 예외다.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보급 확대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타면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전기요금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

바뀐 전기요금 체계에선 환경비용을 매년 새롭게 계산해 전기요금 고지서에 따로 부과한다. 정부가 에너지 전환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일정 수준의 환경비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전기요금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나 (탄소) 배출권 비용 증가 추세에 따라 (환경비용을) 어느 정도 올리는 게 합리적일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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