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 두달 연속 감소세…코로나 재확산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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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가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산업생산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0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ㆍ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8월(-0.8%), 9월(2.3%), 10월(-0.1%), 11월(0.7%) 등으로 매월 증가와 감소를 오가는 불규칙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우리 제조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다.

10월(-9.5%) 부진했던 반도체 생산이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7.2% 늘었다. 전자부품도 7.4%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는 해외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8.8% 줄었다

산업활동동향 증감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산업활동동향 증감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전월 대비 1.3% 늘어난 반면, 의복 등 준 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가 각각 6.9%·0.4%씩 줄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뿐 아니라 경제 주체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날씨가 좋아 겨울옷이 안 팔렸다”며 “승용차는 10월 신차 효과로 많이 팔렸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치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미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0.5포인트, 0.7포인트 올랐다. 두 지수 동반 상승은 6개월째로, 이후 21년 3개월 만에 가장 긴 연속 동반 상승이다. 통계청은 “동행지수는 수치만 보면 지속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선행지수는 금융 지표 때문에 좋게 나오긴 하지만 워낙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경제 예측이 밝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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