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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오늘 다시 1000명대 안팎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2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08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성탄절 연휴 기간인 지난 25∼26일 각각 1241명, 1132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첫째, 두둘째로 많은 확진자 수다. 27일(970명)엔 1000명 아래로 줄었고, 28일에도 808명을 기록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시행 등 각종 방역조치 속에 성탄절 연휴를 지나며 확진자 증가 폭은 다소 줄었지만 확실한 감소세나 뚜렷한 반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10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오후 9시 30분까지 집계한 신규 확진자 수는 931명이다. 여기에는 법무부 동부구치소 추가 확진자 233명도 포함돼 있다.

감염경로 불명 비율도 여전히 높다. 이달 15일부터 28일까지 최근 2주간 새로 확진된 1만4199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066명(28.6%)에 이른다. 10명 중 3명 가까이 감염경로를 모른다는 의미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분율’ 또한 11월 말부터 매주 43.6%→38.0%→32.8%→31.2%로 연일 하락하는 추세다. 당국의 방역관리망을 벗어난 확진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 국내로 입국한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방대본은 이들 가족이 입국 당시 양성이었던 만큼 기내 전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동승자 등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같은 항공편에 승객 62명과 승무원 12명이 타고 있었는데 일단 승무원은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특히 이 일가족과 별개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경기 고양시의 다른 일가족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중 80대 1명이 26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어 가족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 중 먼저 입국한 한 명은 자가격리 해제 후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일단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영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유입 차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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