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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확진?”…광주 익명검사 하루 만에 500명 몰렸다

중앙일보

입력

광주광역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하자 하루 만에 500여 명이 검사를 받았다. 전남도는 익명검사를 확대하기 위해 여러 시·군을 도는 ‘버스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광주광역시, 27일부터 익명검사 시작 #27일 354명·28일 오전 170명 검사 받아 #전남도는 ‘찾아가는 이동 선별검사 버스’

하루 만에 500명 익명검사

지난 27일 익명검사를 받으려는 광주시민들이 광주광역시청 야외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 줄을 서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27일 익명검사를 받으려는 광주시민들이 광주광역시청 야외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 줄을 서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까지 광주시민 524명이 광주시청 야외 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광주시는 지난 27일 오후 1시부터 광주시청 광장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기침·발열 등 의심증상이나 확진자 접촉 여부 등과 관계없이 무료로 익명검사를 한다.

 임시 선별검사소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데 첫날인 지난 27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354명이 찾아 검사를 받았다. 28일에는 오전 동안 170명이 찾아 검사를 받았다. 임시 선별검사소는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방역작업을 위해 검사가 일시 중단된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거나 증상이 없는 시민이 이곳에서 검사를 받기 때문에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는 하지 않는다. 익명검사이기 때문에 신원 확인 없이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된다. 결과는 검사 다음 날 오후 4시 통보된다. 확진자로 분류되면 곧바로 치료 시설로 후송된다.

“확진자 동선 겹치면 보건소로”

지난 27일 광주광역시청 야외 광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익명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27일 광주광역시청 야외 광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익명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시 방역당국은 시민 상당수가 증상은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시 선별건사소를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28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광주시청 임시 선별검사소는 감염 가능성이 없는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되는데 확진자 동선을 거친 일부 시민도 방문하고 있다”며 “접촉 가능성이 있다면 역학조사 등 사후 관리를 위해 관할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이용해 달라”고 했다.

전남은 ‘이동 선별검사 버스’ 도입

28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광장에서 버스를 이용해 전남 곳곳에서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 '찾아가는 이동 선별검사 버스' 발대식이 열렸다. 사진 전남도

28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광장에서 버스를 이용해 전남 곳곳에서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 '찾아가는 이동 선별검사 버스' 발대식이 열렸다. 사진 전남도

 전남도는 28일부터 버스를 이용한 ‘찾아가는 이동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보건소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다중이용시설에 고정된 형태로 설치하는 선별검사소가 아닌 교통수단에 선별검사소를 차려 익명검사를 하는 것이다.

 전남지역은 목포·순천시 등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증상이나 확진자 접촉 여부와 상관없이 무료 익명검사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전남 22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교통이 불편해 익명검사를 받지 못하는 주민을 위한 대책으로 이동 선별검사가 가능한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는 28일 광양시를 시작으로 곳곳을 돌며 2주 동안 무료 익명검사를 진행한다. 강영구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취약시설 선제 검사를 통해 최근 2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며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어려웠던 전남도민은 이번 이동 선별검사 버스를 이용한 선제검사에 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무안=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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