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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처방전] 피로

중앙일보

입력

전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연료가 떨어지면 자동차가 서듯 우리 몸의 '배터리'가 소진되는 현상이 바로 피로다. 따라서 배터리를 매일 충전해 주는 것이 피로를 이기는 길이다.

신체의 배터리를 방전시키는 대표적인 것은 스트레스.질병.수면 부족이다. 또 빈혈도 배터리를 고갈시킨다. 각 조직으로 가는 산소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빈혈은 질환이나 잘못된 식생활에서 온다.

특히 여성은 철분을 적게 섭취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 경우 살코기.간 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해결책이다. 육류를 싫어하는 사람은 콩.녹황색 채소.너트.해바라기씨 등을 대신 먹어도 무방하다. 이때 야채.과일에 풍부한 비타민C를 함께 먹으면 철분이 몸에 더 잘 흡수된다.

비타민 B12와 엽산은 피를 만드는 데 필요한 비타민으로 피로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12를 주사맞은 후 피로가 싹 가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육류.계란.생선.낙농제품 등 동물성 식품에만 있는 비타민 B12 부족이 피로의 원인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엽산은 가공되지 않은 곡류.간.녹황색 채소.너트 등에 풍부하다. 조개.육류.닭고기.호박 씨 등에 풍부한 아연도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잘 돌아가게 해 감기.독감 등 피로 유발 질병들을 예방해준다.

물도 매일 1.5ℓ이상(8잔 이상) 충분히 마셔야 한다. 물을 적게 마시면 세포에 영양 공급이 잘 되지 않으며 축적된 피로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어려워진다. 아침을 거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포도당 공급 부족으로 뇌 기능이 떨어져 피로와 어지러움을 느낀다(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

신체의 배터리를 빨리 닳게 하는 식품도 있다.

비스킷.패스트리.케이크 등 가공.정제된 당질 식품이다. 이런 식품을 먹으면 인슐린 분비량이 늘어나 저혈당 증상의 하나로 피로가 몰려 온다(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광민 교수).

카페인(커피.차.청량음료 등).알코올(술)은 일시적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피로를 몰고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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