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양실태 조사] 봄엔 적게 먹고 겨울에는 잔뜩

중앙일보

입력

우리 국민은 봄에 가장 적게 먹고 겨울에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칼슘 섭취량이 권장치의 3분의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계절별 국민 영양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루에 먹는 음식의 양은 겨울이 1천3백15g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여름 1천2백35g, 가을 1천2백14g이었으며 봄이 1천1백5g으로 가장 적었다.

이는 겨울에는 가을걷이한 채소와 과실이 풍부한 반면 봄에는 먹을 게 별로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채소와 과실 섭취량이 봄에는 3백44g에 불과했지만 겨울은 4백99g에 달했다.

보건산업진흥원 김초일 보건영양팀장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회의에서 한국인의 채소와 과일 섭취량이 가장 높고 이 때문에 만성질환을 덜 앓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육류의 경우 추석을 쇠는 덕분에 가을엔 쇠고기가, 김치찌개를 많이 먹는 겨울에는 돼지고기가, 삼계탕을 즐겨 먹는 여름에는 닭고기가 많이 소비됐다.

국민은 대부분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고 있으나 칼슘은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에 따라 한국영양학회 권장치의 64~71%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2001년 11, 12월 전국 8천3백38명을 대상으로 해 이뤄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