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녹차 마시면 날씬해져요"

중앙일보

입력

녹차가 체중과 허리둘레를 줄여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한국식품과학회 (회장 변유량)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제7회 국제 녹차심포지엄에서 녹차의 비만치료 효과를 밝힌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독일 CHMP사(약용식물 컨설팅 회사) 탄크레드 베게너 박사는 70명의 비만 환자에게 녹차 추출물을 3개월간 먹인 결과 평균 체중이 복용 전 76㎏에서 3개월 후 72.5㎏으로 4.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평균 허리둘레는 92.4㎝에서 88.3㎝로 4.5% 줄었다는 것.

이 같은 감량 효과는 몸 안의 에너지 소모가 증가된 결과로, 시판 비만치료약인 시부트라민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게다가 녹차 추출물은 혈압이나 심장박동을 증가시키지 않아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일본 시즈오카대학 가즈도시 사야마 교수팀은 이날 실험 쥐에게 가루 녹차를 12주간 먹인 결과를 내놓았다. 이 실험에서 가루 녹차를 먹은 쥐들은 체중은 물론 간의 총 콜레스테롤 농도, 혈액과 간의 중성 지방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녹차가 체내 지방 축적을 억제함을 뜻한다.

이날 일본 구마모토대학 생화학연구팀은 녹차가 췌장 리파제(췌장에서 분비되는 지방분해 효소) 활성을 억제,고지방식을 즐기는 사람의 비만을 억제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서울대 약대 서영준 교수팀은 녹차에 포함된 항산화물질인 EGCG가 유해산소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세포 수준에서 확인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녹차의 섭취가 몇몇 암과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노화를 억제한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민원기 교수팀은 이날 성인 남성 흡연자 20명을 대상으로 녹차를 하루 4회(1회 1백50㎖) 4주간 마시게 한 결과 혈관 건강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 지단백(LDL)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녹차가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