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펭수와 영어로 대화해요…'펭톡' 내년 전국 초교에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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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부터 전국 초등학교에 도입되는 인공지능 영어 말하기 시스템 '펭톡' 화면. 교육부

내년 3월부터 전국 초등학교에 도입되는 인공지능 영어 말하기 시스템 '펭톡' 화면. 교육부

내년 3월부터 전국 초등학교에서 인공지능(AI) 캐릭터 '펭수'와 영어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21일 'AI 펭톡'을 내년부터 전면 도입하기로 하고 교사 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AI 펭톡은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AI와 학생이 1대 1로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생은 컴퓨터나 태블릿 PC 등 휴대용 기기에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영어 교육과정과 영어 교과서, EBS 영어 콘텐트에서 추출한 단어와 문장, 대화를 연습할 수 있으며 발음 교정 기능도 제공한다. 학습 관리시스템도 제공해 학생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가 학습 진행 상황과 결과 분석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학생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EBS의 인기 펭귄 캐릭터인 '펭수'를 내세웠다. 또 일정량을 학습하면 보상 아이템을 얻는 게임 방식을 적용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와 EBS는 올해 4~5월에 전국 45개 초등학교에서 1차 시범운영을 거쳤고, 11~12월에는 186개 초등학교에서 2차 시범운영을 했다. 시범 학교에서는 AI 펭톡을 정규 영어수업이나 방과 후 가정에서 자기 주도 학습용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조사 결과 영어 능력 향상도와 평균 영어 학습 시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AI 펭톡을 실제 수업에서 활용하면서 나타나는 학생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차기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다. 수업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교사 연수도 진행한다. 22일에는 시범 활용 교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1차 온라인 연수를 하고 내년 1~2월 중 권역별 교사 연수를 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우려되는 영어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자기 주도 학습 역량을 길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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