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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쌍둥이 출산 안심해도 된다

중앙일보

입력

올해는 체외 수정 시술(시험관 아기 출생)이 세계 최초로 성공한 지 25년이 되는 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험관 아기가 태어난 지도 18년이 흘렀다.

시험관 체외 수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쌍둥이 출산이다.시험관 아기가 쌍둥이로 태어날 확률은 15~30%로 자연 임신에 비해 20~30배 높다.

앞으로도 쌍둥이 시험관 아기 출생은 늘어날 전망이다. 산모의 연령이 점차 고령화되고 불임부부들도 체외 수정 시술을 여러 번 시도하는 까닭이다. 그러면 체외 수정을 통해 태어난 쌍둥이와 자연 임신으로 출생한 쌍둥이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서울아산병원 김정훈교수팀은 산모의 합병증 발생 여부와 신생아의 출생 전후 상태를 비교,조사했다.

1995년 1월~2000년 6월 사이에 출생한 4백6쌍의 쌍둥이들을 대상으로(자연 임신 쌍둥이 2백50쌍,체외수정 시술 쌍둥이 1백56쌍) 했다.

연구 결과 체외 수정 시술을 받은 산모에서 조기 진통, 입원 횟수, 제왕절개 시술(93%,자연출산 82%) 등이 자연 임신 산모보다 다소 많았지만 출산력.입원기간 등은 차이가 없었다.

태어난 쌍둥이 간 비교에 있어서도 몸무게.호흡 곤란.황달.미숙아 망막증.뇌출혈.괴사성 장염.패혈증.선천성 기형.생존율.입원기간 등 신생아 이환율이 자연 임신과 체외 수정 시술 쌍둥이 간 차이가 없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김정훈 교수는 "쌍둥이를 낳는 경우 한명의 아이를 출산하는 것보다 임신성 고혈압.태반 조기 박리 등 산모의 합병증과 저 체중아 같은 신생아 이환율이 다소 높다.

하지만 체외수정 시술 자체가 산모.신생아의 합병증이나 위험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또 "이는 체외 수정 시술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의 의미는 체외 수정을 하거나 수정 후 쌍둥이를 갖게 된 부모들이 후유증 걱정을 하지만 일반 쌍둥이와 별 차이가 없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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