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임시검사소, 시민 몰려 SOS…의사 30명 1시간 만에 달려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시는 지난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놓고 난관에 부닥쳤다. 숨어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경증 환자를 찾으려 임시 선별검사소를 꾸렸는데, 정작 검체를 채취할 의료진이 많이 부족했다.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코로나19 환자와 아무런 역학적 연관성이 없어도 무료로 익명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검사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개원의부터 교수까지 긴급지원 #방대본 “깊이 감사, 든든한 버팀목”

서울시는 다급한 마음에 대한의사협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의협은 긴급 지원에 나설 재난의료지원팀을 조직한 뒤 자원을 받았다. 그러자 한 시간 만에 의사 30명이 모였다. 한파에도 개원의부터 봉직의, 교수까지 다양한 전문의가 달려오겠다고 나섰다. 우선 24명의 의사가 17일부터 3주가량 오전·오후 2개 조로 나눠 시청 앞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체 채취 업무를 맡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힘이 나는 일을 소개한다”며 이 사연을 공개하고 의협에 감사를 표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선별검사소 운영을 위해 긴급하게 의사협회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한 시간 만에 지원자가 모두 왔다”며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그는 “감염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편하고 추운 환경에도 지원해 준 의사들과 의협 재난의료지원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런 적극적인 협력과 연대가 68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박홍준(서울시의사회장) 의협 공중보건의료지원단장은 “전대미문의 감염병 유행으로 국민이 불안해하고 환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