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대통령, 尹 이겨도 헌법 못이겨…秋뒤로 숨지마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권혁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권혁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2개월 처분' 재가를 비판하며, 대통령이 윤 총장은 이겨도 헌법은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아주 무서운 분이라 윤석열은 못 이긴다'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언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무서운 분이다. 착한 얼굴 뒤로 감추어진 그 민낯, 이번에 온 국민이 지켜봤다. 검찰총장이 대통령을 이길 수는 없다"며 "그런데 왜 대통령이 보낸 살수(殺手·죄인의 목을 베던 사람)들이 저격에 실패했겠냐. 대한민국에 아직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이 살아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판사회의에서 '판사 문건'을 사찰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도 "'법의 지배'라는 자유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아직은 이 사회에 더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투쟁으로 쟁취한 민주주의 시스템은 이미 우리 국민들의 마음 속에 굳게 자리 잡고 있다"며 "5년짜리 운동권 정권이 아무리 권력을 남용해도, 그것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그러면서 "윤석열을 지켜주는 것은 법이다. 대통령이 윤석열은 이겨도, 이 나라의 법치주의 시스템과 싸워 이길 수는 없는 일"이라며 "못 믿겠으면 공수처에 기소한 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무서운 분이다. 하지만 이 나라의 헌법이 국민들을 그 무서운 분으로부터 지켜줄 것이다. 그따위 협박에 굴복할 국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뒤이어 올린 글을 통해서도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재가는 대통령이 했다. (법무부 장관) 추미애는 꼭두각시고 지시자는 대통령이란 거 이미 국민이 다 안다"며 "또다시 추미애 뒤로 숨지 말고 그 무서움을 당당히 보여달라"고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