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송석준 “변창흠, SH 사장 재직시 허인회 만나 태양광 사업추진 논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직시절 친여 태양광 업체 3곳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이러한 가운데 변 후보자가 당시 ‘운동권 대부’로 알려진 허인회 녹색드림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드림은 특혜 의혹을 가장 강하게 받고 있는 태양광 업체다.

17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SH로 부터 제출받은 '변창흠 후보자(당시 SH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2016년 1월 13일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식당에서 녹색드림협동 조합 이사장이었던 허인회씨를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출 자료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이날 허 이사장과 18만8000원을 지출했고, 태양광 미니발전소 확대 업무 추진을 논의했다.

태양광 미니발전소 사업은 2014년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SH사장으로 재직했던 변 후보자가 당시 집중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이었다. 변 후보자는 2016년 3000세대, 2018년까지 2만세대SH임대아파트 태양광 보급을 목표로 삼고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녹색드림, 해드림,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등 소위 ‘태양광 친여 3대 업체’의 수혜가 급증했다.

2015년까지 SH임대주택의 태양광 설비 실적이 ‘0세대’였던 이들은, 3000기 도입이 추진된 2016년에는 1323세대(전체 대비 42%)로 수주량이 대폭 증가했고, 2017년에는 3530세대(전체 48%), 2만세대를 공언한 2018년에는 6408세대로 해마다 급증했다. 이에 대해 지난 10월 감사원은 ‘서울시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사업 추진 실태’를 통해 서울시가 3곳에 특혜를 줬다고 결론짓기도 했다.

현재 허 이사장은 정치권 인맥을 활용해 특정 도청탐지업체의 국가기관 납품을 돕고 업체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송석준 의원은 “사업 추진 당시 사장과 업체의 대표가 왜 만났는지, 물량 몰아주기는 왜 일어났는지 등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며 “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이러한 점들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로 예정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