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이면 끝…전기차 초급속충전기 고속도로 휴게소에 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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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되는 전기차 초급속충전기. 환경부

내년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되는 전기차 초급속충전기. 환경부

전기차 급속충전기보다 충전 속도가 3배가량 빠른 초급속충전기가 내년부터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다. 초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전기차 충전 시간이 20분으로 단축된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그동안 설치된 급속충전기보다 3배 더 빨리 충전이 가능한 350kW급 초급속충전기를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민관합동으로 70기 이상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지 주로 설치됐던 100kW급 급속충전기로는 약 400㎞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80% 충전하는데 약 1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앞으로 350kW급 초급속충전기가 설치되면 약 20분 만에 충전할 수 있어 충전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다만, 차량에 적용된 충전기술에 따라 충전시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거주자주차구역에 가로등 충전기 설치

아파트와 주택가 등에 설치되는 유형별 전기차 충전기. 환경부

아파트와 주택가 등에 설치되는 유형별 전기차 충전기. 환경부

또 그간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에 주로 설치해오던 독립형 완속충전기 외에도 콘센트형·가로등형 등 다양한 방식의 완속충전기를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충전문제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를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환경부는 “신축 아파트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처음부터 설치되어 있으나, 이미 지어진 아파트나 주택가 등은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기 어려워 충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기존 아파트에는 220V 콘센트에 과금 기능이 도입된 콘센트형을 보급하고, 주택가에는 가로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덧붙인 가로등형을 설치해 거주자우선주차구역과 연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내년에 예산 923억 원을 투입해 전기차 충전기를 점차 확충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국도변 주유소, 도심 내 주유소·충전소 등 보다 접근성이 높은 이동거점에 급속충전기를 약 1600기 구축한다.완속충전기 역시 주로 장시간 머무르는 주거지, 직장 등을 중심으로 8000기 이상 구축해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가 일정 수준 이상 보급된 상황에서 충전기 종류별 특성과 전기차 보급률 등을 감안해 적소에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량 제작사에서도 충전기술 개발과 충전 기반시설 구축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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