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3명 최다 사망…‘3밀’ 요양시설 집단감염 비상

중앙일보

입력 2020.12.16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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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전북 김제시 가나안요양원에서 15일 119 구급대원들이 한 확진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전북 김제시 가나안요양원에서 15일 119 구급대원들이 한 확진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뉴스1]

전북 김제시 가나안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추가로 발생했다. 15일 오전 10시까지 확인된 환자만 62명이다.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나온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선 14일 4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환자가 206명으로 늘었다. 입원 환자만 147명(71.4%)이며 이 중 4명이 숨졌다. 치명률이 2.7%로 전국 평균(1.35%)의 두 배에 달한다.

한달 새 요양시설 16곳 661명 감염
고령층 많아 사망 최대 원인 꼽혀
위·중증 환자도 하루 20명 급증
제주도 “관광객 전수검사 추진”

요양원·요양병원 등 요양시설 집단감염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15일 이후 전국 16곳에서 66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탓에 14일 하루에 13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1월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최다 사망이다. 위·중증 환자도 20명이나 늘었다. 9월 3일(28명) 이후 가장 많다.

요양시설에는 기저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 환자가 뒤섞여 있다. 밀폐·밀집·밀접의 3밀 환경이다. 치매·외상 환자는 의사 표현이 잘 안 돼 초기 감염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가 퍼지면 걷잡을 수 없고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0월 1일~12월 10일 60세 이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를 분석했더니 요양병원·요양원이 657명(28.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가족·지인 모임(439명·19%)이다. 코로나 사망자 549명(지난 7일 기준)의 추정 감염경로를 보면 요양병원이 90명(16.4%)으로 가장 많다. 이어 기타 의료기관(14.6%), 요양원(8.9%), 주·야간보호센터 등 사회복지시설(6.2%) 순이다.

요양원·요양병원 집단감염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다. 경기도에서 이달에만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 수원 효사랑요양원 등 8곳에서 발생했다. 관련 확진자는 모두 342명이다. 인천시 부평의 가족요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보고됐다. 누적 확진자는 35명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감염전파가 쉬운 구조적 특징에 고령 환자들이 증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중환자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증가하면 중증 환자가 늘어 의료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요양시설을 고위험 지역으로 보고 10월 19일 격주로 수도권 시설 선제검사를 시작했다. 비수도권은 월 1회 검사했다. 하지만 음성이 나온 시설에서 곧바로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게다가 방역수칙 위반이 잇따르고 있다. 외부인 출입 때 체온을 측정하지 않거나 이용자들이 승합차를 탈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가 있다. 환자 등이 함께 모여 식사하고, 행사 때 장시간 앉아 음식을 나눠 먹었다. 아울러 마스크 없이 대화를 나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본부장은 “요양시설 등은 대부분 시설 종사자나 관리자 등을 통해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요양시설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가 타 지역 거주자나 관광객이 제주도에 들어오려면 입도 3일 전에 현지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 한해 입도를 허용할 방침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도객에 대한 진단검사 의무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제·울산·수원·인천·제주=김민욱·김준희·백경서·최모란·심석용·최충일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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