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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 뜨면 양성, 한 줄이면 음성…신속항원검사 15분 만에 결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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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9일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연구원이 신속항원 진단키트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연구원이 신속항원 진단키트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한 줄만 나왔네요. 음성입니다.”

면봉으로 검체 채취, 시약과 혼합 #진단 도구에 3방울 떨어뜨려 확인

15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 에스디바이오센서 본사를 찾아가 신속항원 진단키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더니 15분 만에 결과가 나왔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속항원 진단키트 제조·판매 허가를 받았다. 신속항원검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올 때 우리 몸의 면역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항체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진단 도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검사가 가능하고, 30분 이내에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장점이다. 임신 테스트기를 연상시키는 진단 도구는 4g에 불과할 정도로 가볍다.

검사 방식은 간단하다. 멸균 면봉을 코에 넣어 검체를 채취한 뒤 시약이 담긴 추출 용액 튜브에 넣고 5회 이상 휘젓는다. 그다음 튜브를 새지 않게 잘 잠그고 진단 도구에 세 방울을 떨어뜨린다. 검체 혼합액이 진단 도구 내 결과창으로 퍼져가는 걸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결과창 C선에만 줄이 나타나면 음성, C선과 T선에 모두 줄이 뜨면 양성이다. 이때 희미하게 줄이 보여도 의미 있는 결과로 해석한다. 체내 바이러스 양이 많은 감염 초기에 사용해야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선별진료소에서는 비용이 무료다. 응급실·중환자실·의료취약지 등에선 건강보험 50%가 적용돼 본인부담금은 약 8000원이다.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닌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비급여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준황 에스디바이오센서 센서개발2·4팀 팀장은 “현장에서 바로 검사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다만 신속항원검사로 음성이 나왔다고 해도 주기적으로 몸을 관리한다고 생각하며 계속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14일부터 수도권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 방식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신속항원검사를 3만5000원에 해준다고 홍보한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검사가 편리하다 보니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분이 많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신속항원검사는 ‘위음성(가짜 음성)’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기존 ‘PCR 검사법’(콧속 분비물 유전자증폭 검사법)의 보조수단이라는 입장이다.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피검사자가 선택 가능한 세 가지 방식 중 검사 정확도를 고려해 콧속 분비물 PCR→타액 PCR→신속항원검사 순으로 권장한다. 특히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면 가장 정확도가 높은 콧속 분비물 PCR 방식으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만약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반드시 PCR 검사를 추가로 받아 감염 여부를 재확인해야 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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