乳齒에도 줄기세포 있다

중앙일보

입력

신체의 모든 조직과 세포로 전환할 수 있는 만능세포인 줄기세포가 유치(젖니)에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국립치아-두개안면연구소의 시 송타오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생후 처음으로 나는 유치의 펄프(髓)에서 줄기세포를 발견했다고 밝히고 이는 태아의 초기 발달과정에서 남겨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유치는 대개 6-7세가 되면 빠지고 새로운 치아가 나게 된다.

시 박사는 자신의 딸인 줄리아의 빠진 유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 줄기세포는 시험관 실험에서 뼈, 상아질(치아), 신경세포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과학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것은 신경세포일 것이다. 손상된 신경을 대체하는 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발견은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쟁에 다시 불을 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순수한 형태의 줄기세포는 인간배아에서 채취할 수 있으나 그러자면 배아를 죽여야 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논란 대상이 되고 있다.

시 박사는 탯줄혈액에서도 줄기세포가 채취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탯줄혈액이나 유치에 들어있는 줄기세포는 다같이 태아의 초기 발달과정에서 남겨진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