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KBS 오보 제보자는 신성식"...남부지검에 의견서 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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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2차 검사징계위원회를 앞두고 한동훈 검사장 측이 KBS의 '채널A 사건' 오보를 제보한 검찰 관계자가 신성식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이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성식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지난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신성식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지난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신 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14일 '검언유착 녹취록 오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고소인 측에서 피고소인 성명불상자를 신성식 검사장으로 특정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은 또 "고소인 측의 특정 주장이 곧 혐의 내용 확인이나 혐의자 특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향후에도 관련 사건에 대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지난 7월 18일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총선 전에 만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신라젠 주가조작과 연루돼 있단 의혹을 제기하고자 공모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힘이 실린다', '수사하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오갔다는 내용이다.

보도 다음 날 이 전 기자 측은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했고, 한 검사장도 KBS 기자와 허위 수사정보를 KBS에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KBS는 오보를 시인하고 사과했다.

한 검사장은 이때 KBS에 잘못된 수사정보를 흘린 수사기관 관계자가 신 부장이라며 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부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오보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KBS 오보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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