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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소음, 뇌 발달 지연시켜

중앙일보

입력

백색소음이 신생아의 뇌 발달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에드워드 창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공항이나 번잡한 시내 가까이 집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바깥 소음 때문에 부모의 말 소리와 음악 같은 성장에 도움이 되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돼 뇌의 발달과 언어습득이 지연될 수 있는 것으로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창 박사는 일단의 쥐 새끼들을 태어난 후 첫 일주일 동안 지속적인 백색소음(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말을 할 때에 형성되는 잡음)에 노출시킨 결과 이 시기에 소리를 처리하는 뇌 부위에 나타나는 독특한 변화가 조용한 환경에서 자란 쥐 새끼들에 비해 현저히 느리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조용한 환경으로 이들을 옮기자 원래 조용한 환경에서 자라던 새끼들과 뇌 부위의 발달 속도가 같아졌다고 창 박사는 밝혔다.

백색소음이란 어떤 유효한 주파수 대역 안에서 거의 일정한 주파수 레벨을 갖고 있는 잡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박수소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창 박사는 쥐와 마찬가지로 신생아는 생후 첫 1년 사이에 모국어를 흡수,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소리를 처리하는 뇌 부위에 변화가 나타난다고 밝히고 만약 이 때에 백색소음으로 사람들의 정상적인 말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면 이 뇌 부위의 발달이 지연되어 언어습득도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생아에게는 생후 초기의 청각 경험이 매우 중요하며 따라서 이 시기에는 정상적인 말소리와 음악 그리고 자연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창 박사는 강조했다.

창 박사는 백색소음이 심한 경우 부모는 조용한 곳으로 이사를 하는 것보다는 환경 소음을 상쇄시킬 수 있는 정상적인 소리(말소리, 음악 등)를 되도록 많이 들려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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