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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 두번 진 트럼프···집착한 타임지 '올해의 인물' 고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타임지는 10일(현지시간) '올해의 인물'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타임지는 10일(현지시간) '올해의 인물'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타임지가 매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뽑혔다.

"바이든·해리스, 미국의 이야기 바꿔" #트럼프·파우치 등 다른 후보 꺾고 선정 #'올해 선수' 르브론, '올해 연예인' BTS

타임지는 10일(현지시간) "올해는 한 세기에 한 번 올 만한 감염병에 심각한 인종 차별, 불평등, 재앙과 같은 산불, 민주주의의 위기가 동시에 겹쳤다"며 이런 와중에 펼쳐진 대선에서 "미국의 이야기를 바꾼" 두 사람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타임지는 51%를 득표한 바이든 당선인이 193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현직 대통령에 도전한 후보로서는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새로 뽑힌 대통령은 대부분 그 해에 '올해의 인물'이 됐다. 그러나 부통령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해리스의 파트너십이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라고 타임지는 설명했다.

타임지의 이번 선정 결과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타임지는 바이든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최전방의 의료 인력과 앤서니 파우치 박사 등을 함께 '올해의 인물' 후보에 올렸다.

이에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임지가 선정하는 인물에 유독 집착해왔다"며 "자신이 지기 싫어했던 후보들, 특히, 두 번 지기 싫어했던 바이든이 선정되면 실망이 클 것"이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2년과 2013년, 본인이 타임지 선정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지 않자 트위터에서 "타임지가 모든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타임은 뉴스위크처럼 곧 사라질 잡지"라는 독설도 덧붙였다.

그러다 2015년 8월 표지모델이 된 뒤에는 "타임지 표지에…대단한 영광!"이라고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정작 그해 말 '올해의 인물'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선정되자 "타임지가 독일을 망치고 있는 사람을 골랐다"며 평가절하했다.

당시 폭스뉴스 앵커였던 빌 오라일리가 "'올해의 인물'은 트럼프가 돼야 했다"고 말하자, "멋진 논평"이라며 "당신이 타임지를 경영해야 한다"고 호응했다.

2016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계속 후보에 올랐다.

2016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계속 후보에 올랐다.

그러다 2016년 대선에 승리하면서 비로소 그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이듬해에는 타임지의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자신이 또 뽑힐 수 있다고 연락이 왔지만 사양했다고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됐다. 타임지 최고 콘텐츠 책임자 앨런 멀레이는 이에 트위터를 통해 "놀랍다. 전혀 진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해 '올해의 인물'은 미투 운동에 동참한 여성들인 '침묵을 깬 사람들'이 선정됐다. 2018년에는 취재 중 숨진 언론인을 일컫는 '수호자들과 진실에 대한 전쟁', 지난해에는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버그가 '올해의 인물'이 됐다.

한편 타임지는 이날 올해의 인물과 함께 '올해의 운동선수'로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올해의 연예인'으로 방탄소년단(BTS), '올해의 수호자'(Guardians)로 파우치 소장과 최전방 의료진을 뽑았다고 밝혔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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