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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만4076건 ‘최다 검사’…‘밤 9시 셧다운’에도 252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형 치료공간 설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형 치료공간 설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사흘 연속 250명을 넘었다. 10일 하루 검사 건수는 1만4076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당분간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등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지하철 역사, 콜센터 등서 집단감염 #일반인 선제검사서 2명 추가 확진 #175명 자택대기, 남은 중증병상 9개 #“대인 접촉 줄이고 의심되면 검사”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52명이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지역 106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252명 가운데 기존 확진자 접촉에 따른 확진자가 113명으로 45%를 차지한다. 집단감염에 따른 확진자는 62명, 감염경로 조사중인 확진자는 75명, 해외에서 온 확진자는 2명이다.

 하루 진단검사 건수는 지난 8일부터 1만 건을 넘어선 데 이어 10일에는 역대 최다인 1만4076건에 달했다. 검사 건수 증가는 곳곳에서 확진자의 접촉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방역당국이 적극적 검사를 권하는 분위기가 맞물린 결과다. 서울시는 “보건환경연구원뿐 아니라 민간업체도 진단검사에 참여해 검사가 지연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시 일일 확진자 추이. [자료 서울시]

서울시 일일 확진자 추이. [자료 서울시]

 서울의 10일 기준 양성률은 2.4%다. 종로구 파고다타운 음식점 확진자는 전날 12명 늘어 181명이 됐다. 은평구 수색역 역사, 중구 콜센터, 강서구 교회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은평구 수색역 역사 관계자 2명이 지난 9일 최초 확진된 뒤 10일까지 10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직원들의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으며 발열 확인, 소독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 콜센터에서는 3일 직원이 최초 확진됐으며 누적 확진자는 11명이다. 최초 확진자의 동료가 다니는 교회 교인 2명도 확진됐다. 강서구에서는 에어로빅 교습소, 병원에 이어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강서구 한 확진자의 가족이 관계자로 있는 이 교회의 관련 확진자는 12명이다.

 서울시는 병상·의료인력 확보와 검사 확대 등 대책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확진 뒤 자택대기 중인 서울 환자는 17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증상이나 기저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 환자에게 병상을 우선 배치하고 있다. 10일 서울 지역 병상 가동률은 85.7%로 전날보다 2.7%포인트 올랐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62개 가운데 59개를 사용해 남은 병상은 3개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지난 10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치료 병상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 병상의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지난 10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치료 병상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 병상의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고려대 안암병원 4개, 이대서울병원 2개 등 중증환자 병상이 6개 늘었으며 서울대병원 등 민간 상급병원과 협력해 병상을 순차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하루 필요한 중증병상을 1.6개로 보고 있다.

 치료생활센터는 서울 지역 9곳의 1937병상 중 1107개를 사용 중이며 즉시 쓸 수 있는 병상은 423개다. 서울시는 다음 주까지 25개 자치구에 각각 한 개의 치료생활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6월 15일부터 해온 일반시민 대상 선제검사에서는 지난 9일 2명의 확진자가 발견돼 이제까지 총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박 국장은 “지난 7일부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예약하지 않고도 7개 시립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옆 공터에 설치하고 있는 컨테이너 이동병상의 운영 시기를 환자 추이와 병상 수급에 따라 정할 예정이다. 체육관 등에 임시 병상을 두는 방안은 아직 검토 단계다. 아울러 질병관리청의 전문역학조사관 10명과 서울시 역학조사 지원 인력 50명을 자치구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기존 집단감염과 다르게 일상 곳곳에서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는 감염 양상을 보이는 데다 감염경로 불명확 비율도 2주 전 17%에서 최근 24%로 늘었다”며 “가능한 대인 간 접촉을 자제하고 감염이 의심되면 보건소나 시립병원에서 검사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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