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때 마스크 안썼다…잠잠하던 대구서 교회 28명 집단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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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건물 곳곳에 코로나19 여파로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뉴스1

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건물 곳곳에 코로나19 여파로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뉴스1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하던 대구에서 한 교회에서만 28명이 집단으로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11일 0시 기준 달성군의 영신교회에서 교인 2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20대 교인 1명에 이어 목사와 그의 모친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 교회 관련 확진자만 28명이 됐다.

 영신교회의 교인은 270여 명으로 파악됐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4일과 6일 30여 명이 함께 식사와 찬양 연습을 했는데 일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교인과 접촉자 등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 대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의 최초 확진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인 시기를 지난 1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구시는 시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해당 교회를 방문했거나 교인과 접촉한 이들은 신속히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대구시는 확진자에 대한 개별 역학조사를 벌여 감염원을 파악하기로 했다. 또 연말연시 교회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에서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해 교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북구 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학생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확진자 중심으로 기숙사 내에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중구 명정초등학교에서도 학생 3명이 감염됐다. 이 학생들은 앞서 확진된 과외교사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과외 교사는 신정중학교 관련 확진자다. 앞서 남구 신정중학교에서 1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학생들과 지인 등에게 감염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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