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 주고 빌린 땅서 90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캔 농부

중앙일보

입력

다이아몬드(사진은 기자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EPA=연합뉴스

다이아몬드(사진은 기자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EPA=연합뉴스

인도의 한 농부가 200루피(한화 약 3000원)을 주고 빌린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 이 다이아몬드는 임대료의 3만배에 달하는 606만 루피(한화 약 9000만원)에 팔려나갔다.

11일 인디아TV·데일리매일 등 현지언론은 마디아프라데시주 판나의 라칸 야다브(45)가 캐낸 14.98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지난 5일 열린 경매에서 606만 루피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야다브는 정부에 세금과 로열티를 납부하고 남은 금액을 갖게 된다.

야다브는 이 같은 '행운'을 잡기 전 한 차례 불행을 겪었다. 자신이 살고 있던 집이 판나국립공원의 '호랑이 보호구역' 조성사업지역에 포함되며, 마을을 떠나게 된 것.

그는 이주 보상금으로 물소 두 마리와 오토바이를 사고, 광산 2ha를 빌려 채굴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인생역전'을 시켜줄 조약돌 하나를 만난다. 그는 조약돌을 손으로 비벼본 뒤에야, 빛이 예사롭지 않다는것을 알아차렸다.

야다브는 현지언론에 "내 삶이 바뀌었다"며 "다이아몬드를 팔아 생긴 돈은 자녀들이 좋은 교육을 받도록 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야다브는 이 광산에서 계속 다이아몬드를 찾을 계획이다. 그러면서 "다이아몬드를 하나만 더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가 사는 판나는 다이아몬드 산지로 유명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최근 한달간 야다브를 포함해 총 4명이 다이아몬드 채굴에 성공했다. 이들이 캐낸 다이아몬드 4개의 가격은 총 1500만 루피(한화 약 2억2000만원)에 달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