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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새 위원장에 45세 최연소 전희영…"젊은 노조 만들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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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영 신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왼쪽)과 장지철 신임 사무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당선인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전희영 신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왼쪽)과 장지철 신임 사무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당선인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신임 위원장 선거에서 전희영(45) 경남지부장이 당선됐다. 역대 최연소 위원장인 전 위원장은 "젊은 감각으로 2030이 찾아오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제20대 위원장 선거 결선투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위원장-사무총장 체제로 변경돼 온라인 투표로 치러졌다. 앞서 1차 후보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상위 2개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렀고, 57.35%를 득표한 전 지부장이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사무총장은 러닝메이트인 장지철(49) 경기지부장이 맡는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간이다.

전 신임 위원장은 45세로 전교조 역대 최연소 위원장이다. 동시에 13년만의 여성 위원장이기도 하다. 신임 위원장도 현 권정오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전교조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만큼, 지난 집행부의 정책 방향을 대부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文정부 교육분야 국정 기조 바꿔야"

전 신임 위원장과 장 신임 사무총장은 10일 오전 인터뷰에서 "교사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관료 지배 체제가 더욱 강화돼 교사는 말단 행정요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사는 학생 교육을 하도록 명시됐는데 온갖 행정업무를 담당한다"며 "제도와 구조를 혁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전교조를 배제하고 교육을 바로잡을 수 있다 생각하면 실패가 예정돼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 10월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3년 단체교섭 본교섭 개회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앞서 전교조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법외노조' 통보를 받으면서 교섭이 중단됐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 10월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3년 단체교섭 본교섭 개회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앞서 전교조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시절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법외노조' 통보를 받으면서 교섭이 중단됐다. 뉴스1

현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교육 개혁에 실패한 정권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촛불 정권인 만큼 많은 기대와 희망을 품었는데 가장 부족하고 아쉬운 것이 교육 분야"라며 "대입에서도 애초 약속을 뒤엎고 정시 강화로 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앞서 전 신임 위원장은 전교조 기관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학벌 체제 해체'를 주장하면서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를 추진해 실질적인 대입 자격시험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전 신임 위원장은 젊은 조합원 확대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젊은 조합원에 외면받으면서 조합원 수가 감소하는 전교조 위기를 타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2030대가 가입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2030 목소리를 대변하는 노조로 거듭나기 위해 주니어 보드를 설치하고 2030이 원하는 정책을 직접 제출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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