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배구 대한항공 3연승 달리며 43일 만에 선두 복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인천 삼성화재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9일 인천 삼성화재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대한한공이 3연승을 달리며 43일 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9일 인천 삼성화재전 3-0 승리 #KB손해보험 제치고 1위 등극

대한항공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23, 26-24)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도 안드레아스 비예나가 결장했지만, 정지석(14점)-곽승석(13점)-임동혁(12점)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10승4패(승점28)가 된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승점28)에 세트득실률(대한항공 1.565, KB손보 1.455)에서 앞서면서 1위로 올라섰다. 1라운드 초반인 10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화재(2승 11패, 승점11)는 블로킹에서 10-8로 앞섰으나, 결정적일 때마다 무너지면서 6연패에 빠졌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 "바르텍의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선발 출전은 하지만 경기력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을 했다. 그래도 경기 초반 바르텍은 나름대로 공격에 가담했다. 삼성화재 선수들의 강서브가 터지면서 1세트 12-8까지 앞서갔다.

9일 인천 경기에서 삼성화재 바르텍(오른쪽)의 공격을 가로막고 있는 대한항공 정지석(가운데). [연합뉴스]

9일 인천 경기에서 삼성화재 바르텍(오른쪽)의 공격을 가로막고 있는 대한항공 정지석(가운데).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차분하게 점수 차를 줄여나갔다. 임동혁과 곽승석이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다. 세터 한선수와 진성태가 호흡을 맞춘 속공도 두 개나 터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경기 막판엔 정지석이 해결사로 나섰다. 정지석은 20점대에서만 두 개의 공격을 성공시켰다. 바르텍은 결정적인 순간엔 마무리를 해주지 못했다.

2세트에서도 정지석의 존재감이 빛났다. 정지석은 3개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범실을 10개나 쏟아냈다. 22-21로 앞섰으나 정성규의 서브 범실, 바르텍과 신장호의 공격범실이 나오며 무너졌다. 3세트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22-21 역전에 성공했으나, 결국 듀스 접전 끝에 패했다.

공격을 성공시킨 뒤 엄지를 치켜세운 곽승석. [연합뉴스]

공격을 성공시킨 뒤 엄지를 치켜세운 곽승석. [연합뉴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20점 이후에 무너졌다. 그게 경험 차이인 것 같다. 아쉬운 게 많은데 감독이 부족해서다. 6연패 중이라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주시면 좋겠다. 훈련을 통해서 연패를 극복해보겠다"고 했다.

고 감독은 (바르텍은)초보 감독에게 큰 숙제다. 트라이아웃에서 보고 뽑았다면, 아쉽진 않…을텐데… 제가 뽑았으니까 제 선택이 잘못된 것이다. 현재 외국인선수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프로농구는 2명 보유라 여유가 있지만, 6~8주가 걸린다. 바르텍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만드는 게 내 숙제"라고 했다.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대한항공의 베스트 게임은 아니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범실이 많았다. 공격 쪽에서 고전하는 모습이 있었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범실이 줄었다. 중요한 순간에 그래도 차이를 만들 수 있었다. 10일 동안 4경기를 해야 하는 일정이다. 경기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결과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경기력이 나빴지만 이겼다는 건 좋은 신호다. 자신감에 영향을 줄 것이다. 연속적으로 치러지는 4경기 중 3경기를 이긴 게 중요하다. (1위에 올랐지만)순위표를 많이 보진 않는다. 외국인선수 없이 치른 4경기를 잡은 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