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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팬데믹 영화 '컨테이젼' 감독이 프로듀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팬데믹 사태를 실감나게 그린 영화 '컨테이젼'에서 주연 배우 주드 로가 극 중 감염병을 막기 위해 온몸을 비닐로 감싼 채 등장한 장면이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팬데믹 사태를 실감나게 그린 영화 '컨테이젼'에서 주연 배우 주드 로가 극 중 감염병을 막기 위해 온몸을 비닐로 감싼 채 등장한 장면이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코로나19 상황과 빼닮은 팬데믹을 그려 재조명된 영화 ‘컨테이젼’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코로나19로 두 달 연기된 내년도 아카데미 시상식 프로듀서를 맡는다.

8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내년 4월 25일 개최될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프로듀서에 소더버그 감독과 지난해와 올해 그래미 시상식을 연출한 제시 콜린스,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에린 브로코비치’ 등을 제작한 스테이시 셰어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시상식은 혁신과 가능성을 재조명할 완벽한 기회다. 이들은 이런 시기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드림팀”이라면서다.

‘기생충’이 4관왕을 차지한 올초 92회 시상식은 제작자 겸 배우 리넷 하웰 테일러, 독립영화제작자 스테파니 알레인이 프로듀서를, TV 연출자 글렌와이즈가 연출을 맡아 역대 최저 시청자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소더버그 감독은 공동 성명을 통해 “신나면서도 두렵다”면서 “우리가 처한 기이한 상황 때문에 영화와 이를 만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집중할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프로듀서에 발탁된 (왼쪽부터)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스테이시 셰어, 제시 콜린스. [AP=연합뉴스]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프로듀서에 발탁된 (왼쪽부터)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스테이시 셰어, 제시 콜린스. [AP=연합뉴스]

소더버그 감독은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부문에 연출작 ‘트래픽’ ‘에린 브로코비치’로 두 번 후보에 호명됐다가 ‘트래픽’으로 수상했다. 감독 데뷔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는 198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더해 이듬해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다.

2011년 개봉한 ‘컨테이젼’은 홍콩에서 시작된 정체불명 감염병이 전 세계를 마비시킨다는 내용으로, 접촉으로 인한 전파, 마스크 쓰기를 꺼리는 사람들, 가짜 민간 치료요법, 관이 부족해 비닐에 감싼 사망자 시체들 등 철저한 취재에 바탕한팬데믹 묘사로 코로나19 확산 속에 9년 만에 다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 일정이 조정된 건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총격 사건 이후 40년 만이다. 이에 따라 출품작 자격 심사 기한, 수상 후보작 및 후보자 발표도 덩달아 연기됐다. 코로나19로 올해 개봉작이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에 출시된 영화도 후보작에 오를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완화됐다. 다만, 이번 시상식이 대면 방식으로 진행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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