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로 인한 피부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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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것일까. 결코 반갑지 않은 황사(黃砂)의 계절이 돌아왔다. 3월말에서 4월초 중국대륙에서 발원한 모래먼지바람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오는 황사는 최근 수년 동안 강도가 세졌다.

무엇보다 해마다 날아오는 황사는 세균과 곰팡이 덩어리인데 특히 우리 나라에 도달하는 황사는 중국에서 처음 생길 때보다 세균과 곰팡이가 늘어난다.

◇ 황사…피부 트러블 유발 요인

건조하고 더러운 황사는 피부 트러블을 유발시키는 주원인이다. 피부를 건조하게 할 뿐 아니라 먼지 등이 피부에 달라붙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더러워진다.

피부가 오랫동안 더러운 상태에 있으면 여러 가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더러워진 피부를 그대로 방치하면 모세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이 둔화되어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외출 후에는 바로 얼굴을 씻어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도록 한다. 맑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해야 피부노화를 막고 여드름 등 각종 피부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피부타입에 상관없이 매일매일 꼼꼼하고 깔끔한 클렌징으로 피부 노폐물을 없애고 각질을 관리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상태에 따라 클렌징 밀크 또는 클렌징 크림으로 메이크업을 지운 다음 클렌징 폼을 얼굴 전체에 마사지하듯 고루 펴주면서 꼼꼼히 더러움을 제거한다. 그리고 세안 후에는 에센스를 바르는 등 피부를 촉촉하게 관리한다.

◇ 아토피 환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

특히 아이들은 황사와 같은 세균과 먼지 등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이 악화하기 쉽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이러한 세균과 먼지 등으로 저항력이 떨어져, 피부를 지나치게 긁으면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물집까지 생기는 만성피부질환이다. 따라서 잦은 목욕과 과다한 비누 사용은 피부 상태를 더 나쁘게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하루에 한번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데 이때 먼저 물로 피부에 있는 더러움을 제거하고 비누는 마지막에 사용한다.

억센 타월로 때를 밀지 말고 색깔과 향이 없는 순한 비누를 쓴다. 또 목욕 후엔 몸에 남아 있는 물기를 부드러운 순면 수건으로 찍어내듯이 바로 닦아낸 다음, 수분을 함유한 보습제를 발라 피부 각질층의 수분 증발을 막아주도록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가 늘면서 최근 아토피성 피부염을 위한 스킨케어 제품도 많이 시판되고 있다. 가끔 아토피성 피부염 전용제품을 바르고 증상이 나빠져 부모와 함께 찾아오는 아이도 있다.

대부분 천연식물 추출물이 함유되어 있긴 하지만, 이러한 제품을 쓰기 전에는 반드시 화장품 피부 안전도 검사는 받았는지, 무향료·무색소의 저작극성 원료로 만들었는지 꼼꼼히 체크해봐야 한다.

◇ 외출후에는 청결에 유의

황사는 급속한 공업화로 아황산가스 등의 유해물질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중국을 경유하면서 오염물질이 섞여 우리 나라 국민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황사현상이 심한 기간에는 피부질환 외에도 호흡기 질환과 안구 질환을 촉진하므로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외출 시에는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소매가 긴 옷을 입는다. 또 집에 오면 바로 손과 발을 씻고 과일과 채소류도 깨끗이 씻어 먹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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