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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우리카드, 선두 KB 잡고 3연승으로 4위 도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서브를 시도하는 우리카드 알렉스. [사진 한국배구연맹]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서브를 시도하는 우리카드 알렉스. [사진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3연승을 질주했다. 알렉스 페헤이라의 활약이 눈부셨다.

3연승 달리며 초반 부진 탈출 #알렉스 서브득점 5개 포함 28점

우리카드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19)으로 이겼다. 3연승을 이어간 우리카드는 6승7패(승점19)가 되면서 한국전력(5승8패, 승점17)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 상대로 2라운드에 이어또다시 셧아웃 패를 당하며 10승4패(승점28)를 기록했다.

1세트는 우리카드가 가져갔다. 우리카드는 강하고 정확한 서브로 KB손해보험 리시브를 흔들었다. 알렉스 뿐 아니라 하현용, 한성정까지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했다. KB는 노우모리 케이타가 9점을 올렸으나 범실 5개를 저지른게 뼈아팠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중반까지는 비슷하게 갔지만 하승우의 서브 에이스 등이 나오면서 흐름이 우리카드에게 넘어갔다. 우리카드는 장지원, 한성정의 리시브 이후 하현용의 속공까지 터지며 압도했다.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3세트에선 알렉스의 서브 쇼가 펼쳐졌다. 알렉스 서브타임 때 서브득점 3개 포함 6연속 득점을 올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3-2에서 9-2가 됐다. KB는 점수 차를 조금씩 좁혔으나 끝내 뒤집기엔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를 얻은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에서 뛴 경력이 있는 알렉스를 선택했다. 그러나 시즌 전 손가락 부상에 이어 개막 이후에도 다친 데다 부진이 겹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에이스 나경복까지 발목을 다친 우리카드도 3승7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 팀의 위용을 잃는 듯했다.

그러나 알렉스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알렉스는 이날 경기에서 득점 1위 케이타(24점)보다 더 많은 28점(블로킹 1개, 서브득점 5개 포함)을 올렸다. 범실은 케이타(13개)보다 훨씬 적은 2개뿐이었다. 공격성공률도 무려 62.5%나 됐다. 하현용도 블로킹 3개 포함 11점(공격성공률 66.66%)으로 힘을 보탰다. 리베로 장지원의 수비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두 번 시원하게 졌다. 우리카드에게 2라운드에 졌을 때는 우리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카드가 너무 잘한다. 서브와 리시브 모두 좋다"며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못한 경기는 아니다. 우리카드가 너무 잘 했다. 우리 팀에 대한 구상이 많은데... 변화를 주긴 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모험을 좀 걸어야 할 지 고민"이라고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이 미팅했던 대로 잘 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서브가 잘 들어갔고, 얘기했던 대로 공략을 잘 해줬다. 알렉스도 자기 역할을 했다. 세터 하승우가 공격수와 거리가 있는 공도 속공으로 잘 해줘서 블로킹 흔들었고, 기회가 생겼다"며 만족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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