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임질 다시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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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성병 감염자가 크게 증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나온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1년 보험 급여 기록에 따르면 임질.클라미디아 같은 비임균성 요도염 등 성병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1999년에 비해 2000년에 11.7%, 2001년엔 2000년보다 35.6% 증가했다.

성병은 성관계를 통해서 감염되는 병이다. 최근 가장 흔한 성병은 클라미디아.유레아 플라자마 등 비(非)임균성 요도염. 성 접촉 1주일쯤 지나면 증상이 나타난다.

주된 증상은 소변 보기가 불편해지면서 하얗거나 투명한 분비물이 나오는 것. 퀴놀론.독시 사이클린 등 적절한 항생제를 적어도 1~2주는 복용해야 한다.

연세대 의대 비뇨기과 이무상 교수는 "치료를 제대로 안받으면 전립선염.부고환염 등을 불러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동안 사라졌다가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임질은 성관계 5~7일후 누런 고름이 나오고 소변 볼때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치료만 제때 하면 한번의 항생제 주사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성병이 남성에겐 증상이 뚜렷해 대개 제때 치료 받지만 여성은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성병에 감염됐을 땐 배우자도 반드시 함께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밖에 매독, 헤르페스, B형 및 C형 간염, 에이즈 등은 감염이 돼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한참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좋은 성병 예방책은 콘돔 착용. 하지만 불량 제품, 착용 시점, 성행위 행태 등으로 인해 콘돔을 착용했어도 감염될 수 있다. 李교수는 "최근엔 구강, 항문 등 성행위가 다양해지면서 성기 외의 경로를 통한 성병의 전파가 많이 일어난다"고 밝힌다.

예컨대 입술에만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제1형 헤르페스가 성기에 나타나는 경우도 전체 헤르페스 성병 환자 너댓명당 한명 꼴이다.

또 목구멍의 인두에 임질.비임균성 요도염 등이 감염된 환자와 구강 성교를 해 감염되기도 한다. 李교수는 "성병을 예방하려면 배우자가 아닌 성 파트너와 성행위를 할 땐 성행위 시작부터 콘돔을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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