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줄이기 캠페인' 삼성서울병원 박정의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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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관상동맥 질환은 이제 후진국 병으로 바뀌고 있다. 선진국에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를 통해 예방에 주력함으로써 발병률을 크게 줄이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정의(사진)교수에게 국내 관상동맥 질환의 심각성과 캠페인의 목적을 들어본다.

◇ 왜 캠페인을 벌이게 됐나.

"아무리 의학이 발달했어도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든다. 따라서 선진국에선 1960년대부터 범국가적으로 캠페인과 홍보를 통해 사망률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

반면 동구권 국가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관상동맥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러시아며, 그 다음이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권 국가들이다."

◇ 관상동맥 질환의 심각성은.

"우리나라는 서구에 비해 유병률이 3분의1 내지 5분의1 정도로 아직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매년 이 질환에 의한 사망률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망률이 선진국처럼 줄 것인지, 계속 늘 것인지는 우리가 예방에 얼마나 주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막지 못하면 매년 수백만명의 환자가 급사 또는 불안정성 협심증.부정맥.심부전으로 쓰러질 것이다."

◇ 관상동맥 질환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관상동맥 질환을 일으키는 4대 위험요인은 흡연.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이다. 이보다 덜 중요한 위험 요인은 비만.운동 부족.관상동맥 질환의 가족력 등이 있다. 다행히 이들 위험 요인들은 대부분 예방 내지 치료가 가능한 것들이다.

호주에선 흡연율을 25%로 낮췄더니 고령자 외에는 병원에서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현재 60%인 흡연율을 30%로만 낮추면 심근경색증 환자 발생을 3분의 2로 줄일 수 있다."

◇ 권할 만한 심장 건강관리법은.

"적절한 운동이 중요하다. 특히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리고, 주말엔 가벼운 등산이나 걷기를 하도록 권한다. 항상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살며, 과식과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자. 심장병 고위험 그룹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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