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아토피 염증 뿌리 뽑으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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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는 알레르기 민감성 체질이란 뜻이다.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다. 증상이 피부에 있을 뿐 병의 뿌리를 캐고 들어가면 결코 피부질환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아토피 환자들은 피부 개선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가. 각종 오일, 스테로이드제, 팩과 습포, 온천과 목욕제 등으로 눈물겹게 노력한다.

그러나 피부에 나타난 아토피 염증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증상을 유발시키는 깊은 뿌리는 깊숙이 잠재해 있다.

아토피 치료의 키워드는 어느 광고문안처럼 '내 몸안'에 있다. 스테로이드도, 항히스타민도, 보습제나 연고도 아니다. 내 몸의 체력과 활력에 치유의 열쇠가 있는 것이다.

피부 증상을 빠르고 쉽게 개선시킨다고 하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이를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몸의 기능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것이 대부분이다.

환자들은 이런 현상을 보며 호전과 악화가 반복됐다고 생각한다. 실은 계속 악화일로를 걸으며 병을 키웠을 뿐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자포자기에 빠지게 되고 결국 심리적인 위축과 우울증까지 생긴다.

피부는 인체의 일부분이다. 체질의학에서는 인체를 나무에 비유한다. 사람의 오장육부는 뿌리이며, 기와 혈은 줄기에 해당하고, 나무의 잎은 피부로 생각한다. 병든 잎을 치료하기 위해선 뿌리가 되는 장부와 줄기의 기혈 소통을 바로잡아주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체질의학에서 추구하는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목표도 여기에 있다. 뿌리.줄기.이파리를 동시에 치료해야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뜻이다. 체질별 한약은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준다. 뿌리에 영양을 주는 것이다.

또 체질 침법은 인체경락으로 기혈이 잘 흐르도록 도와줌으로써 장부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그리고 인체 표층부인 피부는 목욕제.습포.로션.연고와 같은 외용제로 다스린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환경이다. 인체는 환경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식과 운동.목욕 등을 체질에 맞게 하는 것이 아토피를 정복하는 요체가 된다. 인체의 항상성을 회복하고 적응력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수칙은 내 몸을 희생하지 말자는 것이 된다. 내 몸의 힘이 모든 병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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