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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1명이 1.43명에 옮겨, 이대로 가면 하루 700~1000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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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장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30일 “지난 1월부터 11개월간 코로나19 대응을 하면서 많은 위기를 겪어 왔지만 올 겨울이 최대 고비”라고 밝혔다.

정은경 “무증상·경증 많아 더 위험” #수능 앞두고 수험생 확진자 속출 #서울 중·고교 교사 전원 재택근무

정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춥고 건조한 동절기에 (코로나19 전파) 환경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지역사회에 잠복된 무증상·경증 감염자는 증가해 그 어느 때보다 전파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지난주(11월 22~28일) 감염 재생산지수가 1.43으로 분석됐다. 확진자 1명이 1.43명을 계속 감염시킨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단순계산을 해보면 1주나 2주 후에 하루 700~1000명까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1월 들어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정점을 언제, 몇 명까지 보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다.

다만 정 본부장은 “지난주부터 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고 비수도권도 12월 1일부터 1.5단계로 강화된다”며 “사람 간 접촉이 줄어들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 감염 재생산지수를 떨어트리면 확진자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연말에는 대면 모임은 더 이상 없다는 원칙하에 각종 연말연시 약속, 성탄절 등 종교행사, 신년회까지도 비대면으로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사흘 앞두고 수험생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수능발(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기준 서울의 수험생 확진자는 12명, 자가격리자는 57명이다. 진단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학생은 총 1193명(27일 기준)에 이른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부터 수능 다음날인 다음달 4일까지 관내 중·고교 모든 교원이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고교(26일)에 이어 중학교도 30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또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수능 이후 모든 감독관과 교원에게 무료 진단검사를 제공한다. 서울 거주 수능 응시생과 학부모의 진단검사 비용도 지원한다.

수험생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대다수 대학은 확진자의 대학별고사 응시를 제한한다. 예체능 계열의 경우 자가격리자의 응시 기회도 제한하는 곳이 많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438명으로 전날(450명)에 이어 이틀 연속 400명대를 유지했다.

◆모더나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승인을 받을 경우 이르면 12월 21일 백신 투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약 3만 명이 참여한 3상 임상시험 결과 모더나의 백신은 최근 분석에서 94.1%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백신을 맞은 뒤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일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안전성도 확보됐다고 모더나는 설명했다.

백민정·남궁민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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