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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 NGO 책임자 등 4명 제재…미국 홍콩 관료 제재에 보복

중앙일보

입력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중국 환구망 캡처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이 홍콩 내 인권 탄압을 이유로 미국 당국이 홍콩 관료 4명을 제재한데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 비정부기구(NGO) 핵심 관계자 4명에 제재를 가했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 국무부와 재무부가 지난 9일 홍콩 관료 4명에 대해 제재를 가한 것에 어떤 조치를 했느냐는 질문에 미국 국가민주기금회 아시아 사무 담당 존 크나우스 등 4명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잘못된 조치를 겨냥해 크나우스와 미국 국제사무민주협회 아시아 프로젝트 책임자 아난드, 홍콩 분과 주임 로사리오, 프로젝트 담당 켈빈 시타오 등 4명을 제재했다”면서 “미국은 함부로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사무는 순수하게 중국 내정에 속한다”면서 “미국은 즉시 홍콩 사무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고, 잘못된 길을 걷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과 홍콩 관리들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체포작전을 감행하고 있고, 홍콩의 자치와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미 대통령 행정명령 13936호에 따라 4명의 중국 및 홍콩 정부 관리를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중국 중앙정부 홍콩 주재 국가안전공서리장저우(李江舟) 부서장, 에드위나라우(劉賜蕙) 홍콩 경무처 부처장(국가안보 담당), 스티브 리 카이와 홍콩 경무처 총경(국가안보 담당), 정중화(鄧中華) 홍콩마카오 판공실 부주임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들 4명의 미국 여행은 금지되고, 이들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은 동결되며 거래가 금지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월에도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 등 11명의 홍콩 관료에 대한 미국 측의 제재에 맞서 테드 크루즈, 팻 투미 미 상원의원 등 11명을 제재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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