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서명희씨 "어린 아이들이 무슨 죄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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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되는 날 북한 동포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작지만 소중한 뜻을 모았어요. "

지난 9일부터 시작한 '북한 어린이돕기 2003 운동'에 지인(知人)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는 서명희(徐明姬.52.여)씨.

자신의 이름을 딴 '서명희 의원'을 운영하는 徐씨는 "최근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지원이 중단돼 북한 어린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운동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의 뜻에 동참해 준 지인들은 대한의사협회.경기도 의사회.안양시 의사회.이화여대 의과대학 동창회.경동교회 등 8곳에 소속된 사람들이다.

徐원장은 "이들에게 '북한 어린이들이 무슨 죄가 있으며 돈을 직접 주는 것이 아니라 겨울 내의 등을 준다'고 강조하자 대부분이 선뜻 성금을 냈다"고 말했다.

그가 이들로부터 받은 성금은 2천만원에 이른다. 그가 북한 어린이를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선 것은 1998년부터다. 지인들과 함께 중국 지린(吉林)성 일대에서 탈북자를 대상으로 의약품을 공급하거나 진료하면서 북한 어린이를 돕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국제 시민단체들의 홍보물을 접했고, 이들로부터 북한 어린이들의 실태와 사진들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徐원장은 "고통받는 북한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니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가슴이 너무 아팠으며 미력이나마 이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린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으로 많은 국민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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