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디자인으로 장애의 편견을 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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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헤븐(HEAVEN)]

키뮤는 발달장애인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창작물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인터뷰] 키뮤 스튜디오 남장원 대표이사 #

우리는 발달장애인들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아야하는 ‘약자’, ‘장애인’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그들을 동등한 파트너, 전문 디자이너로 인정하고,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 교육과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키뮤 스튜디오 남장원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발달장애인 디자이너 대상으로 어떻게 교육을 진행하며 채용까지 연계시키고 있나?

발달장애인 문화예술대학인 ‘충현비전대학’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을 인연으로 현재 대학에 키뮤 디자인학과가 설립되어 발달장애인들의 디자인 교육을 맡고 있다. 교육은 기초 드로잉부터 실무 경험까지 3년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교육 이수 후 자체 기준에 따라 채용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림 그리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 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키뮤에 채용된 후에는 일부는 헤이그라운드로, 일부는 현장에서 디자인 활동을 한다. 또, 우리는 한 명이 하나의 디자인작품을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협업해 각자의 강점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창작 시스템을 갖고 있다.

키뮤 남장원 대표이사(오른쪽)

발달장애인들의 채용 후 모습은 어떠한가?

복지관, 학교의 환경에서 벗어나 헤이그라운드 등 새로운 환경 자체를 좋아한다. 또한, 사명감을 갖고 작업에 임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함께 어울려 식사를 하는 등 사회성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실감할 수 있다.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나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나?

키뮤 소속 디자이너가 ‘진짜 디자이너’로서 인정(편견이 아닌 작품으로서 인정)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발달장애인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있다 보니까 마주치는 한계나 챌린지가 있다. 그들이 전문대학을 나와 학사, 석사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발달장애인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트웍을 보여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고객 반응이 무척 다른 것이 아쉽다.

또한 키뮤 시즌2를 본격적으로 궤도에 안착시키고 싶다. 키뮤 시즌2는 고객의 니즈에 맞춘 디자인 작업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환경, 교육 등 사회적 주제와 메시지를 담은 일상용품을 제작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디자인브랜드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External design에서 internal design으로 중심을 옮기고, 키뮤 디자이너들이 ‘체인지메이커’로서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사회적기업 디자인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디자이너 채용, 역량 강화, 사업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전문가 pool에게 자문과 컨설팅을 받으면서 브랜딩, 마케팅 전략 등을 짜고 있으며, 사이트도 리뉴얼 하는 등 대대적으로 시즌2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시제품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조사 분야에서는 ‘적절한 디자인 수준’을 찾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고객여정맵을 그려보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너무 과도한 패턴이나 색상이 구매하기에 망설여진다는 피드백을 받았고, 다양한 패턴 베리에이션으로 키뮤의 브랜드를 잘 드러내면서도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또한 키뮤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팬층과 실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층으로 나눠 SNS를 통해 A/B 테스트를 진행하려고 한다. 10대, 대학생 서포터즈를 중점 대상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굿즈를 테스트하고 가설을 검증하고자 한다.

키뮤 시즌2는 내년 정식 런칭할 계획이고, 올해는 크라우드펀딩 혹은 리뉴얼된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시안 작업을 통해 프로토타이핑을 마칠 계획이다.

한편, 사회적기업 디자인지원사업은 2019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정부지원사업으로서 디자인 주도로 혁신적인 사회적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서비스디자인 전문가 그룹의 디자인 컨설팅, 디자인 인력 매칭, 사업비를 지원하며, 현재까지 총 81개사를 선정하여 지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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